[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존의 성장 엔진으로 꼽히는 독일의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예상밖 호조를 나타낸 데 따라 유럽 주요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독일 DAX 지수가 장중 사상 처음으로 1 만1000선을 돌파, 최고치 기록을 새롭게 세웠다.
13일(현지시각) 영국 FTSE 지수가 45.41포인트(0.67%) 오른 6873.52에 거래됐고, 독일 DAX 지수가 43.75포인트(0.40%) 상승한 1만963.40을 나타냈다.
프랑스 CAC40 지수가 33.16포인트(0.7%) 뛴 4759.36에 거래를 마감했고, 스톡스600 지수 역시 2.24포인트(0.60%) 오른 377.07에 장을 마쳤다.
이날 DAX 지수는 장중 1만1014까지 오른 뒤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며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해 4분기 독일 경제는 전분기 대비 0.7%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3%를 훌쩍 웃도는 수치다.
프랑스의 4분기 성장률은 0.1%에 그쳤으나 투자자들은 하강 기류를 벗어난 데 의미를 두는 모습이다.
유로존 1~2위 경제국의 성장률이 회복 기조를 보이자 투자자들 사이에 최악의 상황을 모면하고 있다는 의견이 번졌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부양책이 본격 시행될 경우 유로존의 침체 및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크게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다.
그리스의 채무 조정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도 이날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그리스와 채권국 사이에 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고 언급한 데 따른 낙관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메르켈 총리는 그리스가 기존의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연장하거나 2월 말까지 지원 조건을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목별로는 은행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도이체방크가 3.1% 상승했고, 코메르츠방크 역시 2.9% 뛰었다.
FXTM의 자밀 아흐마드 애널리스트는 “유로존 정상들의 발언이 일정 부분 달라졌을 뿐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근접한 것은 아니다”라며 “그리스의 채무조정 협상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