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호수의 백조' 표방한 진웅섭 금감원장에게 거는 기대와 우려

기사입력 : 2015년02월11일 11:02

최종수정 : 2015년02월11일 11:02

현장에서 실천하고 감독부실 되지 않도록 보안책 마련해야

[뉴스핌=노희준 기자] "비슷한 얘기가 감독원장마다 반복되는 것은 감독당국이 표면적으로 밝히는 것과 실제 집행하는 게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액면과 실질이 일치하지 않으면 어떤 얘기를 해도 의미가 없다."(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현재 상황에서 금감원이 손을 떼기 시작하면 문제가 발생한다. 금융기관의 보고시스템과 내부고발자 시스템에 대한 정비가 필요하다."(전성인 홍익대 경제학 교수)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10일 밝힌 금융감독 쇄신 방향에 대해서는 '조건부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업권에서는 대체로 "방향을 제대로 잡았다"는 데 공감했다. 신상필벌의 원칙으로 적발위주의 종합검사를 줄이고 경영의 자율성과 시장가격을 존중한다는 기조를 환영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과연 감독, 검사 현장에서 그 기조가 실천될 수 있겠느냐 하는 의구심도 이어졌다. 

11일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제도 내용은 공감하나 과거에도 도입됐던 많은 좋은 제도들이 한순간에 역행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네거티브 방식으로의 규제 철학 변화와 검사현장에서의 검사역의 고압적 자세가 실제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업권의 '조건부 환영' 입장은 그간의 학습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감독원장의 표명과 실제 감독현장은 달랐다는 것이다. 김상조 교수는 이를 두 가치 측면에서 설명했다. 그는 "검사역 개개인의 인센티브 문제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금융감독을 정치적·정책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수단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관치의 의도 때문이기도 하다"고 했다.

"빈손으로 돌아갈 수 없으니 건수를 갖고 와라"식의 감독, 검사 관행과 눈밖에 난 금융회사를 금감원을 이용해 손보려는 청와대와 금융당국의 나쁜 습속이 사라지지 않는 한 진 원장의 '오래된 바람'이 실제 현장에서 실현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발 더 나가 자칫 '부실감독'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국회 정무위 소속 한 야당 의원실 보좌관은 "종합검사, 상시검사를 해도 드러나지 않는 사안이 많다. 관리감독 체계에 문제가 있는 상황에서 금융회사의 수검 부담 완화를 위해 검사를 줄이겠다는 게 감독기관으로 과연 온당한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 불법계좌 조회 의혹만 해도 금감원은 몇 번씩 거듭해 검사를 하고 있다.

감독기조 변화에 따른 보완장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전성인 교수는 2가지를 주문했다. 금융기관 보고의 충실화와 부실한 보고에 대한 유효한 처벌이 담보돼야 한다는 주문이다. 내부고발자 제도의 보완도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대부분 큰 금융기관의 비리는 이를 통해 드러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인센티브 구조나 보호장치 마련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전 교수는 "언제나 커다란 금융사고 뒤에는 이전 감독행정의 부실이 선행했다"며 "지금 상태에서 그냥 손을 떼면 또 다른 금융사고가 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저축은행 사태, 동양 사태 등이 실제 이런 측면이 있었다. 

진 원장이 대규모 금감원 조직에 대한 리더십을 어떻게 발휘하느냐가 중요할 것이라는 조언도 있다.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은 "시장에서 나오는 소리를 경청할 줄 알면 된다"면서도 "금감원 조직은 1800명이나 되기 때문에 그 사람들을 어떻게 아우르는 리더십을 갖고 하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금융권에서는 진 원장 감독 기조에 금융기관 스스로 적극 부응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풀어줄 때 잘 해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권 한 고위 관계자는 "미꾸라지 한 마리가 튀어나와 전체가 매도당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광우 전 금융위원장(현 연세대 석좌교수)는 "방향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며 "모든 게 그렇듯이 큰 방향을 정하고 실제 실행에 옮길 때는 뜻을 잘 살려야 한다. 소비자보호 측면 등에서 틈새가 벌어지지 않도록 철저하게 실천해 나가야 할 과제가 많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IG넥스원, 루마니아 방공시스템 탈락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LIG넥스원이 루마니아 정부의 단거리 방공 시스템 도입 입찰에서 서류상 오류로 탈락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지난 16일 루마니아의 공공조달 관련 민원 행정기관인 CNCC에 입찰 탈락 관련 이의를 제기했다 LIG넥스원 판교R&D센터 전경 [사진 = LIG 넥스원] LIG넥스원은 이달 초 루마니아의 단거리 방공 및 초단거리 방공 시스템 2차 입찰에서 탈락한 바 있다. 입찰 참여 초기 단계에 필요한 보증금 영수증을 제출하는 과정에서 서류상 실수가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LIG넥스원은 이견을 주장하고 있다. 입찰 회의 당시 공정하지 않은 대우를 받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LIG넥스원은 이의제기 문서를 통해 이같은 주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아직 탈락한 것은 아니고 서류제출 과정에서 상호 이견이 있는 상황"이라며 "수출 과정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으로 사업 주관 기관에서 정한 이의제기 프로세스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입찰 보증금 규모는 해당 입찰 진행 사업비의 1% 수준인 420만달러(61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aykim@newspim.com 2024-12-24 15:54
사진
[GAM] 비만약 '젭바운드가 오젬픽 눌러' 이 기사는 12월 20일 오후 3시17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비만약 시장이 급팽창하는 가운데 일라이 릴리(LLY)의 젭바운드(Zepbound)가 매출 1위 상품인 노보 노디스크의 오젬픽(Ozempic)보다 강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2030년 1000억달러로 예상되는 시장에서 일라이 릴리가 강한 입지를 구축할 가능성이 확인된 데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포함한 그 밖에 신약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면서 매수 심리를 자극하는 모습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젭바운드와 노보 노디스크의 또 다른 비만약 위고비(Wegovy)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72주간의 실험에서 젭바운드가 20%의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냈고, 위고비는 14%의 감량을 기록했다. 위고비는 오젬픽과 핵심 성분이 동일하다. 때문에 젭바운드의 비만 치료 효과가 오젬픽을 앞지른다는 계산이 가능하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번 연구 결과에 의료계가 의미를 두는 이유는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현격하게 클 뿐 아니라 부작용이나 환자의 편의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체중 감량 효과가 크다 해도 불면증이나 탈모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면 환자나 의료계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 힘들고, 매출 성장 역시 기대할 수 없다. 이번 실험 결과 젭바운드가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켰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투자은행(IB) 업계에서도 일라이 릴리의 매수 추천이 꼬리를 모는 모양새다. 젭바운드를 투여하는 비만 환자 [사진=블룸버그] 이번 결과에 월가가 조명을 집중하는 이유는 비만약 시장 규모가 중장기적으로 고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 때문이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0년 1000억달러에 이르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2023년 시장 규모는 19억2000만달러로 파악됐다. 골드만 삭스의 예상이 적중한다면 불과 7년 사이 비만약 매출액이 52배 늘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오젬픽 [사진=블룸버그] BMP 캐피탈 마켓은 이보다 강력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3년 1500억달러에 이른다는 시나리오다. 각 업체가 제공한 데이터와 외신에 따르면 최근까지 비만약 시장에서 1위 상품은 오젬픽이다. 2023년 132억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 31억달러의 실적을 낸 위고비를 현격한 차이로 따돌리고 명실상부 1위를 차지했다. 젭바운드는 2023년 11월 본격 출시됐다. 판매를 개시한 뒤 첫 한 달 동안 약 150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024년 들어서도 오젬픽이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보이며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약 5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위고비가 25%의 점유율을 나타냈고, 젭바운드는 여전히 출시 초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이 제한적인 상태다. 본래 오젬픽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고, 지난 2017년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해당 의약품으로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비만 치료 효과가 확인되면서 비만약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고, 젭바운드와 위고비는 처음부터 비만 치료 목적으로 개발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까지 비만 치료제라고 할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약이 오젬픽이지만 젭바운드를 찾는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데 입을 모은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젭바운드의 매출은 12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가가 기대했던 16억9000만달러에 미달하는 결과다. 시장 전문가들은 도매 재고 물량이 줄어든 데 따라 매출이 예상치에 못 미쳤다고 설명한다. 젭바운드는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최근까지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공급 부족 의약품 데이터베이스'에 기재돼 있다. 이와 함께 일라이 릴리가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에 나서지 않은 점도 매출 부진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10월 3분기 실적을 발표했을 때 젭바운드의 판매 실적이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라이 릴리 주가가 하락 압박을 받기도 했다. 상황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된 데다 일라이 릴리가 유통망을 크게 확대하고 나섰다는 소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젬픽과 젭바운드의 핵심 성분인 GLP-1의 적용 대상이 확대되면서 시장 영역이 커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JP모간은 보고서를 내고 GLP-1이 체중 감량 뿐 아니라 수면 무호흡증과 관절염, 만성 신장 질환, 알츠하이머, 특정 형태의 중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심장 질환 리스크를 떨어뜨리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일라이 릴리가 GLP-1 약품을 생산하기 위한 제조 시설에 대규모 투자를 강행하는 움직임도 잠재적인 적용 확대 가능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 4월 업체는 넥서스 파커수티컬스의 신축 생산라인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GLP-1 약품의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난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했다. 이어 10월 업체는 45억달러를 투자해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Lilly Medicine Foundry)'라는 이름의 리서치 시설을 건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조 설비에 이어 임상 실험을 위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미국 온라인 투자 매체 모틀리 풀은 일라이 릴리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포석을 두는 데 커다란 의미를 실었다. 넥서스 파머수티컬스에게서 인수한 설비는 2025년 이후에나 본격적인 가동이 가능하고,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 역시 2027년 개설할 예정이다. 당장 급성장하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매출을 확대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10년 앞을 내다보고 시장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움직임이 투자자들에게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제공한다는 평가다.   shhwang@newspim.com 2024-12-23 14:3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