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기진 기자] 박종복 신임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장은 “명실상부한 한국 최고의 국제적 은행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종복 행장은 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취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SC그룹 한국 진출 10년만에 첫 한국인 은행장으로서 포부를 드러냈다.
특히, SC그룹이 전세계 자회사 은행의 행장을 모두 현지인으로 교체한 것을 강조하며, 한국 내 영업을 크게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국 철수설에 대해서도 “한국인 행장이 임명되면서 논란은 끝난 것”이라고 했다.
배당과 관련해서 지속적인 배당은 한국에 투자하는 외국인에게도 긍정적 영향을 준다고 했다. 그는 “SC그룹이 지난 10년간 4조6000억원을 한국에 투자하고 배당은 4500억원에 그쳐, 연이율을 1%에 불과하다”면서 “지난해 1500억원 배당은 외국인 주주의 한국에 대한 지속적인 신뢰를 갖게 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 최고의 국제적 은행을 만들기 위해 ▲글로벌 비즈니스 ▲토착화 ▲기업 및 소매금융 강화 ▲현장경영 등 4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우선 글로벌 비즈니스를 강화하면서,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 지원을 강화한다. 현재 국내 대기업의 해외진출을 돕기 위해 한국인 직원 130명이 아시아, 아프리카 등에서 일하고 있다. 13개국에 코리안 데스크를 두고 24명의 직원이 국내 대기업 전담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최고의 국제적 은행이란 내국인들의 해외진출을 돕는 동반자인 동시에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사업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은행”이라고 설명했다.
박 행장은 또 한국 건설사가 이라크에 60억달러 규모 정유설비 프로젝트를 할 때 한국SC은행이 금융지원을 했고, 케냐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이 사업을 할 때 지급 보증한 일화도 소개했다.
토착화를 설명하면서 박 행장은 SC그룹이 지난해 현지인을 행장으로 임명한 이유부터 설명했다. 그는 “대만, 홍콩, 중국, 우간다 등은 물론 일본은 60년만에 현지인 행장을 임명한 것은 현지 상황에 맞춰 경영하라는 그룹의 의지가 드러난 것”이라고 했다.
토착화에는 지난해 7월 출시한 금융채널인 모빌리티 플랫폼(Mobility Platform) 등 모바일 영업수단을 활용키로 했다. 테블릿 PC를 통해 신용대출, 모기지론 등 대출영업을 곧 펀드상품 판매에도 적용한다. 테블릿 PC로 지금까지 2만1000건의 거래와 11만장의 종이서류를 절약했다.
박 행장은 “최신 핀테크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뱅킹유닛(SBU)과 이동식 팝업데스크(Pop-up Desk)를 선보일 예정으로 주말과 휴일에도 은행업무를 볼 수 있게 할 것”이라고 했다.
기업과 소매금융의 균형발전과 현장경영 강화를 위해 상반기 안에 은행의 체질을 바꿀 계획이다.
박 행장은 “은행원 생활 30년 중 20년을 영업점에 근무한 경험을 살려 전체 업무 시간의 50%를 고객을 만나는 현장에 보내겠다”면서 “소매, 기업금융과 중소기업금융이 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각 영업 부문간 소통을 강화하고 협업 시스템을 갖출 것”이라고 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