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은정 기자 =가구 업계에서 청정 소재 선택, 업사이클링 등 이전 보다 세분화된 방식과 확대된 영역에서 지속가능한 소비 실천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좌측부터) 프리미엄 비건 매트리스 컬렉션 N32의 'N32 스프링 매트리스' [사진=시몬스침대] |
지속 가능한 소비란 자연환경을 보전하고 이웃과 사회와의 공존을 추구해 다음 세대가 위태롭지 않도록 필요와 욕구를 조절하는 소비 생활을 말한다.
이같은 지속 가능한 소비 형태는 MZ세대에서 더욱 뚜렷하다. 한국 딜로이트 그룹 발간한 '2024 글로벌 MZ세대 서베이' 국문본에 따르면 44개국 2만2800여명의 MZ세대 중 지속 가능한 환경 인식에 대해 우려하거나 불안함을 느꼈다고 답한 Z세대가 62%, 밀레니얼 세대가 58% 였다. 이중 Z세대 64%와 밀레니얼 세대 63%는 지속 가능한 제품 구매를 위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2일 가구 업계에 따르면, 최근 소비자들은 플라스틱과 비닐 사용을 줄이는 것을 넘어 청정 소재 사용과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업사이클링 등 이전보다 세분화된 방식으로 일상 속 지속 가능한 소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소비 영역도 의류, 식품, 화장품을 넘어 침실까지 확대됐다.
이에 가구 업계는 지속 가능 소비를 지향한 브랜드와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시몬스침대, 비건 매트리스 컬렉션 'N32', 생분해 가능·자연 환원 아이슬란드 씨셀 소재 사용
프리미엄 비건 매트리스 컬렉션 N32는 전 제품의 원단과 패딩에 비건 소재인 '아이슬란드 씨셀(SeaCell™)'과 '린넨'을 적용했다. 아이슬란드 씨셀은 생분해가 가능해 자연으로 환원되는 비건 소재다. 아이슬란드 청정지역의 유기농 해조류와 식이섬유인 셀룰로오스를 함유했다. 여기에 통기성이 뛰어난 식물성 소재인 린넨을 더해 소비자들에게 지속 가능한 삶을 제안한다. 이외에도 유해물질이 없는 소재를 사용해 국가 공인 친환경 인증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비건표준인증원으로부터 업계 최초 전 제품에 비건 인증까지 획득했다. 비건표준인증원은 원료 선택부터 제품의 개발 및 제조·생산 모든 단계에서 어떠한 경우라도 동물성 원료 및 동물 유래 성분을 사용하지 않고,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 등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제품에만 인증마크를 부여한다.
N32는 비건과 친환경 인증 외에도 ▲라돈·토론 안전제품 인증 매년 갱신 ▲불에 잘 타지 않는 난연 매트리스 생산 등 국민 매트리스 3대 안전 키워드를 실천하며 소비자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고 있다.
현대 L&C의 친환경 벽지 '큐티에' [사진=현대 L&C] |
◆현대 L&C, PVC층 없는 친환경 벽지 '큐티에' 선봬… 100% 종이, 친환경 잉크로 유해성 제로
현대L&C는 친환경성과 우수한 디자인을 두루 갖춘 벽지 '큐티에(Q'TIE)'를 선보이며 소비자 건강을 고려한 환경 친화적인 인테리어를 선보였다.
큐티에는 종이만 겹쳐서 만든 합지 벽지로 유해 성분이 나올 수 있는 PVC층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100% 종이로 만들어 높은 통기성은 물론 습기 조절도 가능하다. 또한, 벽지 색상, 무늬 등을 연출하는 데는 전부 친환경 수성 잉크를 100% 활용했다. 수성 잉크를 사용한 벽지는 시간이 흐르며 벤젠, 톨루엔 등 유해 성분이 방출될 걱정을 덜어내며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다.
이번 컬렉션은 ▲모던하고 깔끔한 무드의 '일상' ▲자연에서 영감 받은 디자인과 온화한 컬러의 '휴식' ▲세련된 믹스매치의 마감재가 돋보이는 '상공간' ▲아이들의 창의력이 샘솟는 공간을 위한 '키즈' 이상 4가지 테마로 구성된다. 소비자는 시공할 공간의 특징을 반영해 27가지 패턴, 112개 색상 등을 선택 가능하다.
현대L&C는 샘플북에 '디자이너 추천 페이지'도 추가했다. 샘플북에는 소비자별로 추구하는 생활 방식에 따른 16종의 제품 제안이 담겨 있다. 웜뉴트럴부터 모노톤, 믹스매치 등의 감각적인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는 추천 색상 조합을 확인할 수 있다. 화이트·아이보리·라이트그레이 등 14종의 인기 컬러를 활용한 인테리어 팁도 담았다.
루이스폴센의 업사이클링 조명 'ph5 리테이크' [사진=루이스폴렌] |
◆루이스폴센, 'PH 5 리테이크' 오랜 세월 사용된 클래식 PH 5 램프를 최신기술로 복원
덴마크의 조명 제조업체 루이스폴센은 업사이클링을 활용했다. 최근에는 결함이 발생한 빈티지 조명을 새 램프로 복원하는 'PH 5 리테이크(Retake)' 컬렉션 재정비로 가치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루이스폴센의 핵심 디자인 원칙은 오랜 세월 동안 지속되는 램프였다. 루이스폴센은 다가올 미래를 위해 PH라인 램프를 업사이클링한 리테이크 컬렉션 정비뿐만 아니라 덴마크 생산 시설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22%가량 감축했다.
1958년에 출시됐으며 현재까지 루이스폴센의 베스트셀링 디자인 중 하나인 '아이코닉 PH 5 펜던트'는 내구성과 시대를 초월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이 펜던트는 모든 루이스폴센 제품 디자인의 원형이 됐다. 업사이클링된 버전인 PH 5 리테이크를 통해 한 단계 더 발전했다.
PH 5 리테이크는 비뚤어진 전등갓, 불규칙한 부분, 찌그러진 부분 등이 있을 수 있는 PH 5 조명을 기반으로 만들어 최소한의 자원이 사용된다. 복원 과정에서는 각 펜던트에서 페인트를 제거하는 작업이 진행되며 펜던트를 완전히 개조해 최신 기술로 업그레이드한다.
알루미늄·강철로 만든 전등갓 등 금속은 건조 윤활 처리 이후 더 이상 가공 처리되지 않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아름답게 녹청이 들면서 각 펜던트의 고유한 문양이 드러난다. 복고와 현대의 조화를 이룬 PH 5 리테이크를 통해 개성 있는 인테리어를 완성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상 기온을 경험하는 빈도가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환경을 걱정하는 인식들이 구매 성향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식품이나 생필품 등 일반 소비재에 국한됐던 지속 가능한 소비 패턴이 이제는 거실과 침실 등의 생활 공간까지 확대하고 있으며 이러한 가치소비 흐름에 발맞춘 기업의 제품들이 각광받고 있다"라고 밝혔다.
yuniy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