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예방 교육, 적성검사 주기 단축 필요" 지적
<사진=뉴시스> |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자동차보험 가입자 중 20~30대 비율은 줄어드는 반면 60대 이상 가입비율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개발원에 통계를 의뢰한 결과, 전체 자동차보험 가입자 중 20대 가입자는 2010년 6.0%에서 2011년 5.4%, 2012년 4.8%, 2013년 4.3%, 2014년, 4.1%로 비중이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30대도 2010년 27%에서 2014년 23.7%로 눈에 띄게 감소했다.
반면 60대 가입률은 2010년 9.1%, 2011년 9.3%로 늘어났으며 지난해에는 10.8%로 증가했다. 70대 이상의 노인 가입률도 2010년 2.4%에서 지난해 3.3%로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대한민국이 고령화에 접어들면서 자동차보험 가입자도 장년층 비중이 늘고 있다”며 “중장년층의 사회생활 연장으로 택시나 운수 업종 운전자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고령 운전자들이 크게 늘면서 사고도 급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령자들이 신체적 노화에 따른 시력, 청력, 근력 등의 저하로 신호등과 네온등을 구분하지 못하거나 차량의 경적을 잘 듣지 못해 사고를 내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한다.
도로교통부에 의하면 지난해 고령 운전자(65세 이상) 사고에 따른 사망자는 737명으로 2010년에 비해 34.7% 증가했다. 또 교통사고 사망자 중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 역시 2005년 26.7%에서 2011년 33%, 2012년 34.6%, 지난해에는 36.0%까지 상승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노인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고령 운전자 사고 포함)는 지난 2011년 기준 30.5명에 달하며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삼성화재 등 일부 보험사에서는 고령자들이 교통 관련 교육을 받으면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등 고령자 특약을 선보였으나, 거의 무용지물 상태”라며 “교통사고가 늘어날수록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높아지고, 넓게는 보험소비자들의 보험료를 높이는 등의 영향을 준다”고 전했다.
이어 “고령 운전자 증가로 골치를 썩고 있는 일본의 경우는 치매 가능성이 높은 운전자에 대한 검진을 하고 면허를 취소하는 등의 강력한 법안을 추진 중”이라며 “우리나라도 사고예방 교육 확대와 기존 5년으로 돼있는 고령운전자 적성검사 주기를 단축하고, 치매 등 인지 검사도 포함하는 등 교통법에 대한 개편이 시급하다”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