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비용 절감에 수익 증가 예상"
[뉴스핌=김민정 기자]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면서 토요타·닛산과 같은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수혜를 얻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원자재 값 하락으로 인한 비용 감소가 엔화 약세로 상쇄될 수 있기 때문에 전체 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블룸버그통신은 28일(현지시각) 토요타와 닛산 등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이 철강과 고무 등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이득을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새 차 생산비용을 낮추면서 수익성이 향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신이 인터뷰한 7명의 애널리스트들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글로벌 원자재 가격 하락을 올해 3월까지인 회계연도 실적 전망에 다 반영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프랭크 슈우페 북독일연방은행(NordLB) 애널리스트는 “강철과 같은 원자재 값 하락은 토요타의 한 해 순이익을 5억달러 이상으로 올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통신에 따르면 냉간압연강판 가격은 지난 1년간 13% 하락했으며 고무 가격은 11% 내렸다. 6년래 최저치로 내린 유가 역시 자동차 수요를 증가시키는 요인이다.
다만 낮은 원자재 가격이 일본 제조사들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에는 엔화 약세가 변수로 작용한다. 통신은 엔화 약세로 일본 제조사가 해외에서 달러로 벌어들인 수익과 원자재 값을 동시에 키운다고 분석했다.
코지 엔도 어드밴스드 리서치 재팬 애널리스트는 “수익 전망에 낮은 원자재 값을 반영해야 하지만 그 영향이 얼마나 큰 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혼다와 닛산의 경우 타카타 에어백 문제로 25만대 이상의 차량을 리콜하면서 나타날 손실도 감안해야 한다.
통신은 원자재 가격 하락 효과로 인한 수익 증가는 다음 회계연도에 더 클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 제조사들의 원자재 비용은 일반적으로 6개월 마다 체결하는 장기 계약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이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