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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경영권 분쟁] 김정주의 '돈 철학' vs 김택진의 '게임 개발론'

기사입력 : 2015년01월29일 14:36

최종수정 : 2015년01월29일 14:46

"넥슨과 엔씨는 물과 기름"…"섞이기 어렵다"

[뉴스핌=이수호 기자] 넥슨이 엔씨소프트의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면서 양사의 지분 전쟁이 가시화되고 있다. 업계는 양사의 이질적인 기업 문화로 인해 원만한 타협을 보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일각에선 적대적 M&A 가능성보다 넥슨이 직간접적인 경영 참여를 통해 엔씨소프트를 흔들겠다는 의도로 해석한다. 다만 내공 쌓기에 중점을 둔 엔씨소프트가 단기 성과를 중시하는 넥슨의 흔들기에 당하고만 있진 않을 것이라고 주장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 적대적 M&A 가능성↓·김택진 영향력 줄이기↑

29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지난해 10월 엔씨소프트 주식 0.4%를 추가 취득하면서 적대적 M&A가 이뤄질 것이라는 소문을 양산했다. 엔씨소프트의 지분이 15%가 넘어가면서 자연스럽게 넥슨의 적대적 기업인수합병(M&A)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다만 김택진 대표의 보유 지분과 자사주를 합치면 20%가 가까이 된다는 점에서 넥슨의 M&A 가능성도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분 싸움에 나서면 고액의 엔씨소프트 주식을 두고 출혈 경쟁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넥슨이 애초부터 적대적 M&A 가능성보단 김택진 대표의 영향력 축소에 초첨을 맞춘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M&A를 통해 덩치를 키워온 넥슨이 단기 성과보단 게임 개발에 몰두하는 김 대표에게 일종의 항의 표시를 했다는 것이다.

       <사진설명: 김정주 넥슨 회장(좌),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우)>
A 게임사 관계자는 "넥슨은 M&A를 통해 성장한 회사로 투자에 관한 나름의 기조가 있는 회사"라며 "8000억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한 만큼 엔씨소프트가 성과를 냈어야 했지만 모바일 전환이 늦어지면서 당장 수익을 내지 못한 점 때문에 넥슨의 불만이 커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넥슨 내부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이미 넥슨은 몇차례나 소통을 위해 다양한 의견을 타진했지만 엔씨소프트는 이에 대해 즉답을 피하거나 무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주장했다. 사실상 수익을 중시하는 넥슨과 게임 품질을 강조하는 엔씨소프트의 기업 문화 차이가 양사의 갈등을 키운 것으로 추측된다.
 
실제 김 대표의 부인인 윤송이 사장을 선임하는 과정에서도 양사의 커뮤니케이션 불협화음이 여러 차례 목격됐다.

윤 사장 인사가 나던 지난 23일, 김정주 넥슨 회장이 윤 사장의 승진 인사 사실을 뒤늦게 알고 반발했다는 소문이 펴졌다. 

이에 엔씨소프트 고위 관계자는 "넥슨이 지난 목요일 오후에 변경공시를 하겠다고 최종 통보해왔고, 임원 승진은 그 다음날에 최종 확정됐다"며 "승진 발표 때문에 공시 변경이 이뤄졌다는 이야기는 억측이자 물타기"라면서 윤 사장의 선임과 넥슨의 경영권 참여는 아무 연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업계에선 윤 사장 선임건으로 양사의 커뮤니케이션 불협화음이 정점에 이른 것으로 보고 있다. 넥슨이 윤 사장 선임에 앞서 엔씨소프트 측에 이사회 멤버 자리를 요구했으며, 엔씨소프트가 이에 응하지 않자 경영 참여 공시를 강행했다는 것이다.

업계는 사실상 넥슨이 엔씨소프트의 경영 방식을 더이상 참지 못하고 일종의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보고있다. '김택진 흔들기'를 통해 엔씨소프트를 길들이겠다는 넥슨의 전략이 깔린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넥슨이 요구할 이사회 멤버를 김택진 대표가 받아들일 지 여부가 양사의 전면전을 피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카드일 것"이라며 "수익에 초첨을 둔 김 회장과 게임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김 대표의 갈등 관계는 스타일의 차이로 인해 쉽게 봉합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 향후 관전 포인트…'엔씨소프트 이사회'에 쏠리는 눈

향후 관전 포인트는 엔씨소프트에 요구할 넥슨의 이사회 멤버에 쏠린다. 오는 3월 개최되는 이사회에 넥슨 측 인물이 투입되는 것을 김 대표가 거부할 수 있을지 여부다.

넥슨 측은 공식적으로 향후 계획을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사실상 넥슨 측 인사의 이사회 가담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엔씨소프트가 이를 받아들일지 여부에 대해선 여전히 미지수다. 넥슨의 경영권 참여 수준에 대한 타협이 선행되야 한다는 주장이다.

물과 기름처럼 스타일이 다른 두 선장 탓에 양사의 경영권 조율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이로 인해 넥슨이 엔씨소프트 지분을 정리하고 나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올해 엔씨소프트는 리니지이터널의 CBT를 연말에 진행하는 것을 제외하면 큰 이슈가 없는 상황이다. 넥슨으로서는 상한가를 치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주식을 자사주 블록딜로 처분하고 엔씨소프트와의 지분 관계를 정리하는 방법을 택할 수도 있다.

넥슨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넥슨은 모든 채널을 열어두고 대화를 진행하겠다는 뜻을 엔씨소프트에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넥슨이 경영권 행사를 하지 않는 조건으로 엔씨소프트에 매각 공시를 하고 프리미엄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로서는 넥슨 측 인사의 이사회 참여 거부를 통해 넥슨이 지분매각을 진행해도 큰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미 현찰 보유액이 수천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잦은 마찰을 이어오던 넥슨과의 관계를 끊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김 대표에게 기회가 아니냐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넥슨 입장에서도 지분 정리를 하고 나가는 편이 손해보는 것은 아니다. 지난 2012년 넥슨이 엔씨 주식을 매입했을 당시, 엔저 효과가 극에 달하면서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반토막이 난 상황에도 큰 손실을 보지 않았다. 여기에 상한가를 치고 있는 현 상황에 지분을 매각하면 오히려 넥슨은 적지 않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양사가 극적으로 타협을 모색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사석에서 형이라고 부를 정도로 두 사람의 개인적인 인연이 여전히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두 사람의 극적인 화해를 통해 넥슨이 김 대표의 영향력을 보존해줄 가능성도 적지 않다.

국내 주요 게임사 업체 관계자는 "현재 김정주 회장이 미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두 사람의 비공식 만남이 빠른 시일내에 이뤄진다면 시장의 의견보다 더 빠른 결말이 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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