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2014년 하반기 은행 혁신성평가 결과 발표
[뉴스핌=노희준 기자] 신한은행과 부산은행이 최초로 실시된 지난해 하반기 은행 혁신성평가에서 일반은행과 지방은행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전체적으로는 혁신성평가 우수은행이 경영효율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혁신성평가는 은행의 기술금융 확산과 담보와 보증 등에만 의존하는 보수적인 자금중개 행태를 혁신하기 위해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도입한 평가다. 일각에서는 평가지표에 대한 문제제기와 함께 일률적인 순서매기에 따른 경영의 획일화 초래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혁신성평가가 높으면 신·기보 출연료와 온렌딩 대출(산은의 저금리 자금 중개 대출)에서 인센티브를 받는다. 은행권은 임직원 성과평가체계(KPI)에 혁신성평가의 기술금융 관련 평가 항목이나 실적 등을 자율적으로 반영할 예정이다.
<자료=금융위> |
금융위는 1차 금융혁신위원회를 통해 지난해 하반기 혁신성평가 종합평가 결과에서 신한은행과 부산은행이 각각 82.65점과 79.20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고 28일 밝혔다. 일반은행 평균은 64.36점, 지방은행은 63.50점으로 집계됐다.
혁신성 평가는 100점 만점에 기술금융 확산(TECH, 40점), 보수적 금융관행 개선(50점), 사회적 책임이행(10점)의 세 부분으로 평가된다. 모든 은행이 대상이며 규모, 설립목적 등을 고려해 일반, 지방, 특수 등 3개 리그로 구분해 이뤄진다.
신한·우리(76.80점)·하나(72.70점) 등 3개 은행이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특히, 신한은행은 기술금융 확산, 보수적 금융관행 개선, 사회적 책임이행 등 대부분 항목에서 최상위를 차지했다. 지방은행에서는 부산·대구은행(76.70점)이 우수한 평가를 받은 반면, 수협(52.00점)· 제주은행(45.00점)은 하위권으로 평가됐다. 농‧수협은행은 기능‧규모를 고려해 각각 일반, 지방리그로 분류됐고, 특수은행은 설립목적 등을 감안해 순위가 비공개됐다.
특히 혁신성평가 우수은행은 '총이익 대비 인건비' 비중도 낮은 반면, 하위권 은행은 '총이익 대비 인건비' 비중도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실제 혁신성평가 상위 1·2·3위인 신한(35.7%), 우리(36.3%), 하나(31.3%) 은행은 총이익 대비 인건비 비중 순위도 2위, 3위, 1위로 나왔다.
김용범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은 "혁신성이 높은 은행은 총이익 대비 인건비 비중이 낮아 경영 효율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혁신성이 높은 은행은 인건비 대비 수익창출 능력도 높다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일반·지방은행을 대상으로 혁신성 평가 우수은행에 대해 신기보 출연료와 온렌딩 대출에서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기술금융 확산 평가(TECH)에 따라 은행 대출잔액에 일정 비율로 부과되는 신기보 보증료를 차등화한다. 상위 1와 2위 은행에는 리그내 평균출연료에 비해 각각 15%와 5%의 신기보 보증료를 덜 내고, 하위 3위, 2위, 1위 은행은 리그내 평균출연료에 비해 각각 4%, 6%, 10%를 더 낸다.
가령, 테크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지난해 3~8월 납입한 신기보 출연료를 기준으로 각각 70억원, 23억원 정도를 덜 내는 것으로 추정됐다. 온렌딩 대출에서도 '테크+ 관계형여신+ 투융자'(57점) 평가결과에 연계해 은행별 공급한도와 신용위험분담 비율, 신용위험분담 수수료를 차등화한다.
금융권은 금융당국의 인센티브와 별개로 자율적으로 은행 임직원 성과평가에 혁신성평가 결과를 연계하기로 했다. 직원 성과평가체계(KPI)에 기술금융 관련 평가항목을 신설하거나 기술금융 실적을 우대(120~150%의 가중치 부여)키로 했다. KPI에서 기술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은 3% 내외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키로 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주요 시중은행 기준으로) KPI에 기술금융을 반영함에 따라 평가대상 영업점 중 21∼75%의 KPI 등급이 변동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KPI 평가결과가 1개 등급 변동하는 경우 직원의 성과급 지급률은 10∼100%p 변동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은행장, 임원의 성과보상에서도 혁신성평가를 반영하는데 은행장의 경우 반영 비중을 최종평가점수를 기준으로 3% 내외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토록 했다. 이 경우 최고경영층 성과급의 5~12% 변동이 발생된다는 예상이다. 혁신성 평가는 올해 성과급에는 반영이 안 되고 내년부터 반영된다.
금융위는 이날 혁신성 평가 발표 외에도 올해 금융혁신위를 컨트롤 타워로 금융개혁을 중점 추진해 성과도출에 주력키로 했다 이 밖에 금융연구원(혁신성평가센터) 주관으로 반기별 '은행 혁신성평가 세미나'를 개최해 금융권 관행 변화 이력관리와 성과확산에 나설 방침이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