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회의 성명서 문구 수정 '글쎄'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마이웨이’를 고집할까.
지난해 12월 회의 이후 연준 정책자들은 극심하게 말을 아끼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파격적인 바주카를 단행, 글로벌 자산시장을 헤집어 놓았지만 연준 정책자들은 경기 향방이나 통화정책에 대해 입은 단은 상태다.
투자자들 사이에 연준을 압박하는 목소리가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이 부양책에 팔은 걷은 데다 미국 인플레이션이 저조한 만큼 연준이 금리인상 시기를 늦춰야 한다는 주장으로 정책자들을 압박하는 움직임이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출처:AP/뉴시스] |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ECB의 양적완화(QE)에 대한 입장과 이에 따른 미국 경제 영향에 대한 판단을 기다리는 모습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번주 ECB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향방을 쥐락펴락한 반면 다음주 뉴욕증시의 방향은 연준 회의가 결정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웰스 파고 프라이빗 뱅크의 에릭 데이비드슨 최고투자책임자는 “통화정책 결정은 온전하게 경제 펀더멘털에 달린 문제가 아니라 다른 중앙은행의 움직임과 떼 놓은 수 없는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록웰 글로벌 캐피탈의 피터 카딜로 이코노미스트는 “지금은 연준이 인내해야 할 때”라며 “주요 선진국이 부양책에 적극 나서는 데다 인플레이션보다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문제”라고 강조했다.
ECB의 QE로 인해 달러화에 대한 유로화의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달러화 강세에 따른 기업 수익성 타격이 이미 4분기 실적을 통해 확인된 만큼 투자자들은 이에 대한 연준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달러화 강세가 지속될 경우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더욱 떨어지는 한편 성장률 둔화를 초래할 수 있어 ECB의 정책 결정이 연준에 대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갈증이 시원하게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회의 후 기자회견이 예정되지 않은 데다 외부 여건을 이유로 연준이 성명서 문구를 크게 수정할 가능성 역시 낮다는 지적이다.
RBS의 마이클 제러드 이코노미스트는 “연준 정책에 대한 시장의 예상을 크게 바꿀 만한 문구 수정을 단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간 스탠리의 엘런 젠트너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중반 금리인상을 단행한다는 입장을 정책자들이 성급하게 번복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골드만 삭스를 포함한 주요 투자은행(IB)은 첫 긴축 시기에 대한 전망을 당초 올해 중반에서 9월로 늦춰 잡은 상황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