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뉴욕증시가 유럽중앙은행(ECB)의 파격적 양적완화(QE) 발표에 랠리를 펼쳤다. 기업 이익 호조 역시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22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57.48포인트(1.47%) 뛴 1만7811.76에 거래됐고, S&P500 지수가 전날보다 30.02포인트(1.48%) 오른 2062.14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 역시 78.02포인트(1.67%) 급등한 4745.44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는 4일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일부 기업이 4분기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이익을 발표한 데다 ECB의 QE 규모 역시 투자자의 기대치를 넘어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오는 3월부터 월 600억유로(700억달러) 규모로 민간 및 공공 채권을 매입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ECB의 자산 매입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QE와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특정 종료 시점을 두지 않았다. 다만, 최소한 2016년 9월까지 자산 매입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QE 규모가 최소한 1조1000억유로에 이른다는 얘기다.
보야 인베스트먼트의 카린 카바노프 전략가는 “ECB의 바주카 계획 발표는 주식시장에 명백한 호재”라며 “투자자들이 마침내 원했던 것을 손에 쥔 셈”이라고 말했다.
페니모어 애셋 매니지먼트의 존 팍스 리서치 헤드 역시 “이번 ECB의 결정은 올바른 방향에 해당한다”며 “투자자들이 이미 예상했던 일인 만큼 ‘서프라이즈’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여전히 시장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종목별로는 이베이가 2400명의 감원 계획과 함께 자사주 매입안을 발표한 데 따라 6% 폭등했다. 구글과 애플도 2% 내외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유니온 퍼시픽이 4% 이상 뛰는 등 운송 섹터가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큰 폭의 랠리를 펼쳤다. 이익 향상에 대한 기대가 주가를 밀어올렸다.
키코프가 4분기 이익 호조를 근거로 7% 치솟았고, 씨티 내셔널과 리전스 파이낸셜 등 지역은행이 강한 상승 랠리를 연출했다.
반면 통신 섹터는 약세를 나타냈다. AT&T가 1% 이상 내렸고, 버라이존 역시 2% 가까이 떨어졌다. 유가 하락으로 인해 체사피크 에너지와 덴버리 리로시스가 각각 3% 가까이 하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