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등 신흥 유럽·남아메리아 '둔화'…아시아 '양호'
[뉴스핌=김성수 기자] 올해 미국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신흥국에 유입되는 자금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제금융센터는 22일 국제금융연합회(IIF) 자료를 인용, 신흥국에 대한 자금유입세가 직접투자·신용공여를 중심으로 위축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신흥국의 경기가 선진국보다 더딘 회복세를 보이는 것도 자금흐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출처: 국제금융센터] |
특히 러시아는 지난해 자금유출 규모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구 제재와 유가 급락, 루블화 약세 등 악재가 겹치면서 러시아에서 유출된 자금이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국제금융센터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가시적인 해법이 나오지 않는 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자금 유출은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이미 유출된 자금이 많고 차환(이미 발행된 채권을 새로 발행된 채권으로 상환) 수요가 적어졌기 때문에 올해엔 유출 금액이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유럽 5개 신흥국(불가리아·체코·헝가리·폴란드·루마니아)의 경우 자금유입세가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터키는 유가하락으로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줄어드는 효과를 얻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높은 해외자금 의존도로 인해 미국 금리인상에 취약해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남아메리카의 경우 경제 펀더멘털과 정치·개혁 불확실성에 따라 국가별로 자금유입세가 차별화될 전망이다. 올해 남아메리카의 자금유입 규모 예상치는 2009년 이후 최저인 2460억달러로 하향 조정됐다.
국제금융센터는 "멕시코는 에너지·통신부문 개방과 경제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자금유입이 반등할 것"이라며 "콜롬비아는 대형 인프라 건설계획과 미국에 대한 수출이 확대되면서 자금유입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브라질·칠레·페루는 성장세가 부진하고 경제개혁 동력이 부족하다"며 "이에 따라 자금유입이 둔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유수입국인 아르헨티나는 유가 하락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채무조정과 관련해서 채권자들과 합의를 보지 못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배제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신흥 아시아는 다른 지역에 비해 자금유입세가 양호할 것으로 관측됐다. 신흥 아시아는 말레이시아를 제외하면 원유 수입국이 대다수를 차지해 국제수지·인플레이션·성장 측면에서 유가하락에 따른 긍정적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올해 신흥 아시아에 유입될 민간자금 예상치는 기존 6380억달러보다 높은 6560억달러로 제시됐다.
국제금융센터는 "인도·인도네시아는 유가 하락으로 연료보조금이 폐지될 가능성이 있다"며 "각종 개혁조치도 진행되고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중국은 부동산 침체가 심화될 경우 채무변제 문제가 부각되면서 자금유입이 둔화될 수 있다"며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도 외국인의 채권보유 규모가 커서 미국 금리인상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