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경제성장 촉진 위해 기준금리 낮춰야" 압박
[뉴스핌=김성수 기자] 터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기존보다 0.5%p(포인트) 낮은 7.75%로 하향했다. 기준금리 인하 결정이 내려진 것은 6개월 만에 처음이다.
터키 중앙은행은 20(현지시각) 통화정책회의 결과 기준금리인 1주일짜리 레포(환매조건부채권·Repo) 금리를 8.25%에서 7.75%로 0.5%p 하향했다.
기준금리 중 하나인 하루짜리 대출금리는 11.25%로 유지했고 하루짜리 차입금리도 7.5%로 유지했다.
터키 중앙은행은 국제 유가 급락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지고 있다며 금리 인하를 결정한 배경을 밝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경제 성장 촉진을 위해서는 기준금리를 낮춰야 한다며 지속적인 압박을 가해 왔다. 터키 중앙은행은 지난해 5월부터 10%였던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해 정부의 경제성장 촉진 노력에 힘을 보태고 있다.
터키 경제는 경기둔화와 실업률 상승, 취약한 가계 수요 등의 난관을 겪고 있다. 이에 정부는 6월 총선을 앞두고 경기 부양을 위해 힘쓰고 있다.
다만 터키 관료들은 이번 금리 인하가 큰 효력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니하트 제이베키 터키 경제장관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레포금리는 애초에 인하됐어야 한다"며 "아직 기준금리의 하단을 터치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누만 쿠르툴무스 터키 부총리도 트위터에서 "기준금리를 0.5%p 인하한 것으로는 터키의 경제성장률 목표치 달성이나 실물경기 부양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