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미경씨와 사이 외동딸…호텔롯데 도쿄사무소 근무
[뉴스핌=이연춘 기자] 롯데그룹의 후계구도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각각 일본과 국내를 맡는 것으로 정리되는 듯 했다.
하지만 최근 신 전 부회장이 일본에서의 모든 임원직에서 해임되면서 신 총괄회장의 막내딸 신유미 호텔롯데 고문의 행보에도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의 해임과 관련 아직 한국과 일본 롯데측에서는 그 어떤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어 후계구도 재편의 연장선에서 신 총괄회장의 막내딸 신 고문의 역할론이 부상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 고문은 지난 2010년부터 호텔롯데 고문에 이름을 올렸고, 현재 호텔롯데 도쿄사무소에서 근무 중이다.
그는 현지 롯데계열 비즈니스호텔인 롯데시티호텔 경영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83년생인 그는 출생 이후 20년 가까이 베일에 감춰져 있었지만, 이제 30대 중반에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향후 롯데그룹 후계구도에 어떤 변동을 가져올지 해석이 관심이다.
업계에서는 신 고문이 호텔롯데에서 근무하는 것은 부친인 신 총괄회장의 동의 없이는 힘들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 고문은 호텔롯데 지분은 보유하지 않고 있다. 호텔롯데는 일본 롯데홀딩스가 최대주주로 신 총괄회장이나 다른 형제자매들도 직접적으로 지분을 보유하지 않은 상태다.
다만, 그는 롯데쇼핑(0.99%), 롯데푸드(0.33%), 롯데상사(1.33%), 롯데후레쉬델리카(9.31%), 코리아세븐(1.26%) 등의 지분을 갖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모친인 서미경씨(60%)와 롯데시네마 매점 수입을 맡고 있는 유원실업의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원실업은 2007년 롯데그룹의 부당지원 행위가 적발돼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이후 여론의 집중 포화 속에서 유원실업과 서미경·신유미씨의 실체가 언론에 하나둘 공개되자 2009년 12월 주식회사에서 유한회사로 변경됐다.
유한회사는 외부감사나 공시 의무가 없다. 외부 감사받는데 적잖은 시간과 비용이 드는 주식회사에 비해 유한회사는 이런 수고가 필요치 않는 장점이 있으며 특히 여론의 감시를 피할 수 있다.
신 고문은 유기개발에도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유기개발은 롯데리아의 몇 곳을 독점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회사다. 이 역시 롯데와 독점적인 계약으로 영등포 역사의 롯데리아도 유기개발이 직영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동주 전 부회장과 해임도 아는 바가 없을 뿐더러 신유미씨와 관련 역시 알고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