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의 갑작스런 한국 방문길에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일본 롯데그룹 경영에서 모두 물러난 신 전 부회장이 11일 한국에서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을 만났다. 일본에서의 모든 임원직에서 해임된 직후 이뤄진 한국 방문이라는 점에서 어떤 식으로든 해임과 향후 후계구도와 관련된 언급이 이뤄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12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은 신 총괄회장의 선친 제사를 지내기 위해 지난 9일 입국했다. 롯데홀딩스 부회장직에서 해임된 다음날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 것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가족 모임 참석차 서울을 방문했다"며 "해임 사태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신 전 부회장의 일정에 대해 이 관계자는 "주초까지 머무를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국내에서의 스케줄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재계 일각에선 일본에서 주로 경영을 이어오면서 한국을 자주 찾지 않는 신 전 부회장이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이 머무는 롯데호텔을 찾은 것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그의 한국 방문을 계기로 향후 일본 롯데의 경영 방안과 후계구도 방향, 신동빈 회장의 움직임, 신 부회장의 거처 등에 대해 논의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지난달 26일 신 전 부회장은 일본 롯데 부회장, 롯데상사 부회장 겸 사장, 롯데아이스 이사에서 해임됐으며 지난 8일에는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직에서도 해임됐다.
아직 한국과 일본 롯데측에서는 그 어떤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어 롯데그룹 후계구도를 결정할 수 있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니혼게이자이신문 측은 "신 전 부회장이 일본의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롯데홀딩스 사장과 경영 방식을 놓고 대립하다가 결국 신 총괄회장이 쓰쿠다를 지지해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고 10일 보도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