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 "저유가·유로화 약세 호재로 작용할 듯"
[뉴스핌=배효진 기자] 유로존을 둘러싼 'D(디플레이션)의 공포'가 현실화될까.
최근 유로존(리투아니아 제외 유로화 사용 18개국)의 물가상승률이 5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디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나 일부 전문가들은 유로존에 대한 'D의 공포' 우려가 과장된 것일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CNBC가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유로존의 지난해 12월 물가상승률은 -0.2%로 직전달인 11월의 0.3%는 물론 시장예상치인 -0.1%보다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2009년 10월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내려갔다.
전문가들은 물가상승률이 낮아진 원인으로 최근 지속되고 있는 유가 폭락을 꼽았다. 국제 유가는 지난해 7월 이후 꾸준한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48.65달러에 마감했다.
![]() |
원자재 가격 변동 현황 [출처: CNBC] |
하지만 원유를 비롯한 에너지와 신선 식품을 제외한 지난달 유로존의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0.7%로 두 달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저유가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이 아닌 카르텔 싸움이라는 비정상적인 상황을 고려하면, 유로존의 물가 수준이 안정적이라는 의미다.
데이비드 켈리 JP모건펀드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디플레이션이라고 나쁜 것만 있는 것이 아니다"며 "저유가는 미국과 중국, 유럽 경제를 진작시키는 긍적적인 요인이다"고 분석했다.
CNBC는 유가 하락 외에 유로화 약세도 디플레이션 우려를 불식시키는 요인이라고 전했다. 유로화 가치는 지난해 여름 이후 15% 폭락해 9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 |
유로화 변동 현황 [출처: CNBC] |
그러나 CNBC는 유로 급락세를 부정적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유로화 약세가 오히려 달러 표시 수입 제품과 원자재 가격을 상승시켜 유럽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효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