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수연 기자] 동부증권은 그리스 대통령 선거 3차 투표가 부결되면서 유로존을 중심으로 안전자산선호 심리가 부각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30일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그렉시트(Grexit)와 같은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은 낮다"며 "다만 재협상과 불협화음 때문에 불확실성과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그는 ▲시리자는 유로존 탈퇴보다는 구제금융 조건 재협상을 원한다는 점 ▲재협상 대상인 트로이카(IMF, ECB, EU)의 핵심인물은 강경론자인 독일 재무장관 쇼이블레이며 재협상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 ▲시리자의 지지율도 압도적인 편이 아니어서 과반 의석의 획득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점 등을 제시했다.
그리스가 대통령 선출에 실패하면 사마라스 총리는 내각을 해산하고 오는 1월 25일 조기총선을 실시해야한다. ECB통화정책회의는 1월 22일로 예정돼있다.
문 연구원은 "그리스 때문에 ECB의 미국식 양적완화 시점이 빨라질 수 있다는 예상이 있지만 반대로 더 늦어질 것"이라며 "독일이 그리스를 압박하기 위해서 양적완화 시점 연기를 주장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리스의 대선 3차 투표 부결로 그리스 10년 국채금리는 전일대비 100bp 이상 올랐고, 아테네 증시는 2012년 수준까지 하락했다. 반면 유럽 국채금리(독일 국채금리)는 안전자산 선호와 ECB 국채매입 기대감으로 사상최저를 기록했다.
문 연구원은 당분간은 불확실성과 펀더멘털이 채권시장에 우호적인 상황이며, 국내채권 매수 비중을 확대해 운용할 것을 권고했다.
그는 "그리스 문제로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외국인 채권 자금 이탈 우려가 나타날 수 있지만 현실화 가능성은 낮다"며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일부 매도할 수있지만 이미 포지션이 축소돼 강도는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글로벌 채권시장에서는 그리스 문제로 인해 유로화 약세와 유로존 국채금리 하락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ECB의 국채매입 시행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내년 상반기중 유로 약세 달러·달러 강세 추세는 더욱 강화될 것이며 유로존 금리는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그리스 총선을 전후로 변동성이 나타날 수있으나 글로벌 경기 우려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은 낮다"며 "그리스 문제로 범유럽 국채금리가 상승할 경우 매수 기회로 활용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