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좁은 박스권 내에서 혼조세를 기록했다.
그리스의 대통령 투표 부결이 부담으로 작용한 가운데 국제 유가는 또다시 하락세를 보이며 관련주들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만 방어주 성향을 보이는 유틸리티주들이 1.5% 가량 오르는 등 일부 섹터들의 선전도 나타났다.
그러나 연말 연휴시즌이 지속됨에 따라 주식 시장은 한산한 거래량만 기록하며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뒀던 지난달 26일 이후 최저 거래량에 그쳤다.
29일(현지시각)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5.48포인트, 0.09% 내린 1만8038.23을 기록했다. 반면 S&P500지수는 1.81포인트, 0.09% 오르며 2090.58에 마감했고 나스닥지수도 0.05포인트, 0% 오른 4806.91에 장을 마쳤다.
이날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53.61달러선까지 내리면서 지난 2009년 5월 이래 최저치로 물러났다.
리포우 오일 어소사이어츠의 앤드류 리포우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지속적으로 원유의 과잉 공급과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반복하는 것에 대해 반응하고 있다"며 "향후 2~3주 안에 유가가 50달러선을 찍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저유가 장기화가 텍사스 지역 경기에 영향을 미치면서 달라스 제조업 지수 등도 실망스러운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린드시그룹의 피터 부크바 애널리스트는 "에너지 산업이 전체 경제의 12% 가량을 차지하는 텍사스 경제가 내년에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석유 탐사 및 생산업체들은 자본예산 삭감과 인원 감축 등 비용 절감 등의 관련 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시추업체들도 내년 1분기까지 작업량을 대폭 축소한다는 방침이다.
휴스턴에 위치한 헤르클레스 오프쇼어는 유가가 반등할 때까지 걸프만의 굴착 작업 관련 계획을 재개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우고 전체 인원의 15% 가량인 324여명을 해고한다는 조치를 내놓았다.
헤르클레스의 짐 노 대표는 "지금처럼 원유 시장의 상황을 뒤바꾸고 공급의 과잉이 나타나는 현상을 본 적이 없다"며 "우리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감한다고 해도 놀라운 일이 아닌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리스가 대통령 선거 3차 투표에서 대통령 선출에 실패하자 그리스발 유로존 재정위기가 재부각될 것이라는 우려도 함께 고개를 들기도 했다.
안토니오 사마라스 총리가 추천한 대통령 후보인 스타브로스 디마스 그리스 대통령 후보는 의회 최종 투표에서 168표의 찬성표를 얻어 정원 60%(180명)의 지지를 얻는 데 실패했다. 이에 따라 그리스는 내년 1월 25일 조기 총선을 치르게 될 전망이다.
현재 그리스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것은 급진좌파연합인 '시리자'로 현재 상황대로 총선이 치러질 경우 이들이 집권여당 자리를 차지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시리자가 이른 바 '트로이카(국제통화기금(IMF),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유럽중앙은행(ECB))'가 구제금융의 대가로 요구하고 있는 이행 사항을 지킬 의지가 없다는 점에서 2011년 발생했던 그리스발 유로존 재정위기가 재연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대되고 있다.
알파리의 크레그 엘람 애널리스트는 "시장의 반응을 보면 투자자들이 여전히 금융위기의 전염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며 "그러나 당시보다 리스크는 더 낮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