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검증 관건...내부 업무 공백 우려
[뉴스핌=노희준 기자] 오는 24일에도 금융감독원 부원장에 대한 인사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원회가 오는 31일 임시 전체회의를 여는 것을 검토하고 있지만, 청와대 검증이 이에 앞서 끝나지 않으면 금감원 부원장 인사는 해를 넘길 가능성이 크다. 진웅섭 금감원장이 취임한 지 지난 19일로 한 달이 넘었지만, 후속 인사 공백이 길어지는 셈이다.
23일 복수의 고의 금융당국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24일 열리는 금융위 정례회의에는 금감원 부원장 인사 안건이 처리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부원장에 대한 청와대 인사 검증이 아직 진행 중이지만,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이 검증이 24일 정례회의에 앞서 끝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금융당국 한 고위 관계자는 "확실하지 않지만, (청와대 인사 검증이) 돼야지 (정례회의에) 올라갈 수 있다"며 "지금 상황으로는 힘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파문 등으로 청와대 인사 검증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금감원 부원장 세 자리는 모두 공석이다. 지난 2일 진 원장이 수석부원장을 포함해 부원장 3명에 대한 사표를 수리했기 때문이다. 금감원 부원장은 금감원장의 제청으로 금융위가 임명하는데, 청와대 인사 검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현재는 수석부원장보다 나머지 은행·비은행 부원장과 시장 부원장에 대한 인사 검증에 시간이 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는 31일 임시 전체회의를 여는 것을 적극 검토 중이다. 금감원 부원장 인사가 아니더라도 금감원 등 금융위 산하기관의 내년 예산 처리가 아직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는 기획재정부의 내년도 공공기관 예산편성지침이 아직 전달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만약 청와대 인사 검증이 31일 임시회에 앞서 끝나면 31일 임시 전체회의에서 금감원 부원장 인사건이 처리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때까지도 청와대 인사 검증이 계속된다면 금감원 부원장 인사는 해를 넘길 수밖에 없다. 앞의 금융당국 관계자는 "인사 건도 그때까지 될지 알 수 없다"며 "그때까지 안 되면 더 넘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 부원장 인사가 지연되면서 금감원 내부에서는 인사 지연에 따른 업무 집중도 저하 우려가 흘러나오고 있다. 동시에 임원 인사가 물꼬를 트지 못하면서 후속 인사와 조직 개편을 통해 드러날 진 원장의 본격적인 행보도 덩달아 늦어지고 있다. 진 원장의 '조용한 행보'에 대해선 '비정상화의 정상화'라는 시각과 함께 '지나치게 존재감이 없다'는 시각이 엇갈리는 형국이다.
금감원 한 간부급 직원은 "아무래도 연말이라 인사 소식에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며 "언론을 통해서만 정보를 접하는데, 인사는 빨리 이뤄지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정윤회 국정 개입' 의혹 수사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듦에 따라 청와대 인사 검증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