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규모는 삼성-유안타-한국 順
[뉴스핌=이영기 기자] 후강퉁(滬港通 상하이증시와 홍콩증시 주식 연동거래제도)거래가 정식으로 개통된 지 17일로 한 달이 된다. 이 기간 국내증권사가 추천하거나 유망하다고 주목한 종목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지만, 증권사별로 차이가 드러나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12월 15일 기준 한 달 동안 현대-키움-유안타-삼성-하나대투증권 순으로 평균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는 현대증권 30.2%이고 최저는 대우증권이 6.7%수준에 머물렀다.19일 뉴스핌이 각 증권사 별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 11월 17일 후강퉁이 시행된 후 1개월(4주)간 증권사들이 추천하거나 유망하다고 주목한 참고 종목들의 등락률이 이처럼 드러났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중신증권(600030)이 75.9% 상승률로 최고를 기록한 반면 최근 문제가 발생한 종목이된 상하이자화(600315)가 5.2% 하락해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증권사별 유망종목 추천주들의 평균 등락률을 보면 현대증권(30.2%), 키움증권(22.1%), 유안타(19.5%), 삼성증권(17.5%), 하나대투(14.5%), 한국투자(12.9%), 우투(12.9%), 신한금투(7.4%), 대우증권(6.7%) 순이었다.
증권사별로 후강퉁 시행 이전에 추천하거나 유망주로 제시한 종목의 갯수가 서로 다르고, 후강퉁 시행 이후 각 증권사가 내부적으로 고객에게 추천또는 소개되고 있는 종목과도 달라 잣대로 완벽하지는 않다는 한계도 보이기는 하지만 등락률에서 증권사별로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윤학 우투 해외상품부 이사는 "각 증권사별로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유사하다"면서 "우투의 경우 중국본토 증권사들이 공통적으로 추천하는 종목을 내부 영업직원들에게 알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각 증권사들이 추천하거나 소개하는 종목이 서로 다르고 등락률에서도 큰 차이가 나지만, 후강퉁 투자는 투자자들이 보다 장기적이고 펀더멘탈로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에서는 모든 증권사들의 입장이 다르지 않다.
조지연 신한금투 해외주식팀장은 "중국의 미래를 그려보면 유망종목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며 "주로 업종 대표주를 중심으로 장기투자를 한다면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수익률과는 달리 지난 1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후강퉁 시행 1개월간 각 증권사별 거래규모는 삼성증권이 전체 58%이상을 점유하면 1위를 차지했다.
그뒤로 유안타-한국투자-하나대투-신한금투-키움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후강퉁이 시행된 이후 홍콩 및 외국인들의 중국 본토 주식 투자욕구가 중국인의 해외투자 욕구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후강퉁 호재 등에 힘입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3000포인트를 돌파했다.
홍콩거래소에 따르면, 11월 17일부터 12월 12일까지 후구퉁의 일평균 거래액은 58억4000만 위안으로, 일일 한도액의 25.3% 가량이 거래되고 있으며, 강구퉁의 일평균 거래액은 일일 한도의 4.5%인 7억57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후강퉁 투자 열기가 당초 예상에 못 미치는 것은 사실이나 중국이 자본시장 개방 및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하고있는 점을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는 낙관적이라는 것이 전반적인 견해다.
후강퉁 개통에 가장 큰 탄력을 받은 섹터는 단연 은행주였다. 올해 상반기 줄곧 저가에서 배회하며 ‘배추 값’이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했던 은행주는 후강퉁 개통 이후 급격한 반등세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