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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키 구속 기소와 관련해 주목받고 있는 과거 마약 스캔들에 휩싸인 가수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범키, 이센스, 박봄, 지드래곤. [사진=뉴시스] |
지난 10월 서울동부지검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범키를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범키가 지인에게 향정신성의약품을 건넨 정황을 포착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조사 과정에서 범키는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고, 이에 검찰은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구속 수사를 진행한 뒤 지난 10월 말 재판에 넘겼다.
범키의 구속 기소 사실과 함께 다시 한번 힙합 가수들의 마약 스캔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달 래퍼 이센스(27·본명 강민호)가 대마초 흡연 혐의로 입건된 사건이 있었다. 이센스는 인터넷으로 대마초를 구매한 혐의로 불구속 수사를 받았다.
논란이 된 점은 이센스가 지난 2011년에도 대마초 흡연 혐의로 활동을 중단한 적이 있다는 것이다. 당시 힙합 듀오 '슈프림팀'으로 활동하던 이센스는 대마초 흡연 혐의를 인정하고 자숙을 시간을 가졌으며, 2012년 4월 서울중앙지법에서 징역 1년2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센스는 사회봉사 160시간, 약물치료강의수강 40시간, 213만3500원 추징금 판결을 받았다.
지난 10월에는 YG엔터테인먼트의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26·본명 권지용)이 자신의 SNS에 마약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올려 논란이 일기도 했다. 게재된 사진은 하얀 가루로 만들어진 하트 모양에 'MOLLY'라고 쓰여 있었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돌연 삭제됐다.
지드래곤은 과거 2011년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당시 모발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와 혐의를 인정했지만, 극소량인데다 상습적이지 않다고 판단돼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앞서 7월에는 인기 걸그룹 투애니원(2NE1)의 멤버 박봄(30)의 마약 밀수 사건이 뒤늦게 불거지기도 했다. 박봄은 지난 2010년 필로폰류 암페타민을 젤리류로 위장해 미국 국제운송업체 화물 항공편을 통해 밀수입하다가 적발된 사실이 4년이 지난 후에 알려진 것이다.
당시 검찰은 박봄을 입건유예로 처리했고, 이에 대해 사실상 '봐주기 수사'라는 비난이 불거지며 국민권익위원회에 '박봄 암페타민 밀수 재수사를 요청합니다'라는 내용의 민원이 쇄도하기도 했다.
박봄은 마약 밀수 사건이 알려진 이후 출연 중이던 SBS '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에서 하차했으며, 국내 활동은 중지한 채 해외 활동에만 집중했다. 지난 8월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 경기장에서 열린 'AIA 리얼 라이프 나우 페스티벌(AIA Real Life Now Festival)'에 논란 이후 처음으로 국내 공식무대에 올랐으나 사건에 대한 어떠한 발언도 하지 않았다.
이외에도 힙합계에서는 끊임없는 마약 스캔들이 발생했다. 2011년에는 이센스와 지드래곤을 포함해 힙합 그룹 소울커넥션의 멤버 매슬로(27·본명 김정민)도 대마초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2010년에는 가수 크라운제이(35·본명 김계훈), 2008년에는 업타운의 멤버 스티브 김(34·본명 김상욱)이 필로폰과 대마초를 피운 혐의를 받았다.
유독 힙합계에서 마약 스캔들에 많이 휩싸이는 것에 대해 안 좋은 시선이 늘어나고 있다. 일부는 미국의 언더문화에 젖어 마약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하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한편, 범키 소속사 브랜뉴뮤직은 공식입장을 통해 "범키는 의혹과 관련해 모두 사실무근임을 주장하고 있고, 이에 모든 것을 재판 과정을 통해 명명백백히 밝히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어 "범키가 마약과 관련된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팬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억측을 자제해주시고 기다려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구속 기소된 범키는 11일 오후 서울동부지법에서 두 번째 공판을 앞두고 있다. 범키는 마약 혐의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인턴기자(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