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수수료 증가로 영업이익률 하락…직접 및 해외매출 증대 돌파구
[뉴스핌=고종민 기자] 내츄럴엔도텍이 현재 주력하고 있는 국내 홈쇼핑 매출 비중을 줄이고 직접 매출을 늘리는 중장기 계획을 세웠다.
일본·중국 등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완제품 형태의 시장 진출도 진행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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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츄럴엔도텍이 기자들과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기업 설명회를 가졌다. [사진=회사 제공] |
헬스케어 신소재 연구개발 전문 바이오 기업인 내츄럴엔도텍은 대표상품인 '백수오궁'으로 최근 급성장한 기업이다.
핵심 재료인 백수오는 자양강장용으로 잘 알려진 약용식물이며, 백수오궁은 백수오를 비롯해 속단과 당귀를 배합해 갱년기 여성을 대상으로 한 건강기능식품이다.
내츄럴엔도텍은 이 같은 식품의 원재료인 에스트로G(EstroG)에 대한 식물성 여성호르몬 조성물 특허와 용도특허를 국내에서 취득하고, 독점적 생산 지위를 얻었다.
국내 핵심 판매 채널은 홈쇼핑이다. 자사 브랜드인 백수오궁은 GS홈쇼핑·홈앤쇼핑·현대홈쇼핑에서 판매하고 있다. 주문자상표제작방식(ODM)으로 생산한 백수오퀸은 롯데홈쇼핑과 CJ오쇼핑에서 살 수 있다. 또 ODM 상품인 동아백수오는 동아제약을 통해 전국 약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아울러 에스트로G 원재료가 KT&G(화애락퀸), 천호식품(황후백수오), 허벌라이프코리아(헬스우먼에스트로지), 월그린(Menopause Relief), CVS(Menopause Relief), 닥터스 베스트(Best EstroG-100), 나우푸드스(Herbal Pause) 등에 공급되고 있다.
대부분의 판매 경로가 간접 채널이다. 특히 매출 기준으로 대부분 제품 판매가 홈쇼핑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IR 담당자는 "아직은 광고 제작을 직접하고 납품하는 등 직판 체제를 만들기엔 역부족"이라면서도 "문제는 홈쇼핑 커미션(지급수수료)"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매출이 증대되면서 커미션도 급증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 추석을 비롯해서 홈쇼핑 판매 비중이 올라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내츄럴엔도텍의 올해 영업이익률은 20%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30% 를 육박한 점을 감안하면 마진율이 대폭 줄어든 것. 홈쇼핑 지급수수료가 급증한 까닭이다.
지난해 3분기 매출액과 지급수수료는 각각 245억원, 69억원이었다. 올해 3분기는 388억원 매출액과 143억원의 지급수수료를 기록했다. 매출액이 58.36% 증가하는 과정에서 수수료는 107.24% 가량 늘어날 셈이다.
이에 회사는 국내 유통채널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마트 등 오프라인 직접 판매 채널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직접 판매를 위한 직영점 사업도 실험에 들어갔다. 내츄럴엔도텍은 지난달 24일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인근에 위치한 5층짜리 건물을 120억원에 사들였으며, 이를 직영점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서울사무소로 사용키로 했다.
해외 유통은 면세점을 활용키로 했다. 일단 기내 면세점을 시작으로 오프라인 면세점 매장까지 진출하는 게 목표다.
회사 관계자는 "기내 면세점의 경우 해당 국가에서 판매 허가를 안 받아도 국내 항공사를 이용했을 때 제품을 접할 수 있다"며 "중국·일본 시장에서 연착륙을 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츄럴엔도텍은 중국과 일본 시장에서 매출과 수익 증대를 위해 완제품 수출을 준비하고 있다. 주요 수출 시장인 미국에서는 원재료 수출만 하면서 매출 신장이 더디기 때문이다. 이를 반면교사 삼아 아시아 시장에선 완제품 수출을 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해외 매출은 대부분 미국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그 규모가 지난해 1.9억원에서 올해 3분기 누적 18억1100만원으로 늘었지만 국내 매출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