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월 뒤늦게 매뉴얼 제정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한국가스공사가 MB(이명박)정부 시절 자원개발사업 매뉴얼도 없이 6조원대의 '묻지마 투자'를 추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새정치민주연합 국부유출자원외교진상조사위원회 이원욱의원(경기 화성을)은 "가스공사가 지난 2008년부터 2013년 6월까지 신규투자를 포함한 누적금액 총 58억달러(6조 4000억원 상당)을 자원개발 매뉴얼도 없이 투자했다"고 25일 밝혔다.
해외자원개발 사업을 추진하면서 매뉴얼을 통해 의사결정 과정의 투명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고, 업무절차와 범위를 명확히 해야하지만 묻지마식 투자를 감행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가스공사가 현재 활용하고 있는 '자원개발사업 매뉴얼'은 2013년 6월 뒤늦게 제정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경영기획관리규정 상에도 '투자시행부서장이 세부적인 업무분담 및 절차, 기준 등 필요한 사항을 포괄하는 업무매뉴얼을 작성해 시행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지키지 않았다.
이원욱 의원은 "결국 아마추어들이 6조를 넘는 투자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것이야말로 감에 의지한 묻지마 투자"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해외자원개발과 관련 한국가스공사가 참고했다는 지침 또는 평가 및 운영기준, 매뉴얼 등을 참고로 한 신규사업 19건에 대한 보고서 등이 규정에 맞게 제대로 작성했는지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