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증차량, 보험, 서비스 운영체계 통합 제공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정부가 자율주행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민간 기업들과 손잡고 빠른 상용화에 나선다. 기업들이 개별적으로 감당해야 했던 차량 확보와 사고 배상 등의 부담을 덜어, 오직 기술 개발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전망이다.

9일 국토교통부는 자율주행 실증도시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자동차제작사, 보험사, 운송플랫폼사로 구성된 'K-자율주행 협력모델'에 참여기업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차량 공급, 전용 보험, 서비스 운영을 하나의 체계로 묶어 자율주행 기업이 기술 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자율주행 서비스 상용화를 앞당길 계획이다.
자율주행 기술개발에 차량, 데이터, 보험, 서비스 운영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이 필요하지만, 그동안 자율주행 기업은 이를 개별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부담이 있었다. 시판차량을 역설계해 자율주행시스템을 탑재하면서 차량의 정밀 제어가 어려운 한계가 발견됐다. 자율주행 기업이 노선·구역 등에서 서비스하면서 사고 시 발생하는 배상부담도 기술개발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이번 협력모델은 자율주행 기업이 기술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실증차량 공급, 전용보험 지원, 서비스 운영체계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자율주행 실증도시 사업을 중심으로 협력모델을 운영하면서 자율주행 AI 기술과 서비스의 국제 경쟁력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번 공모는 자율주행 실증도시 전담기관인 한국교통안전공단(TS)에서 주관했다. 지난 1월 30일부터 2월 12일까지 공모를 접수한 결과 ▲자동차 1개사 ▲보험 5개사 ▲운송플랫폼 5개사가 참여했다. 분야별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평가를 진행한 결과 자동차제작사에 현대자동차, 보험사에 삼성화재, 운송플랫폼사에 현대자동차가 각각 최종 선정됐다.
자동차제작사로 선정된 현대차는 자율주행 기술 실증에 최적화된 자율주행 전용차량(SDV)을 개발·공급하고, 차량 정비 및 개발 인력을 현장에서 지원한다. 자율주행 기업의 자율주행시스템을 탑재할 수 있도록 표준화된 차량 제어 인터페이스(API)와 고속 통신 네트워크를 제공해 기술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 차량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차량 상태 모니터링 및 데이터 파이프라인 구축도 추진한다.
보험사로 선정된 삼성화재는 자율주행 사고당 100억원, 연간 총 300억원 수준의 보상한도를 제시해 자율주행 실증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사고에 대해 안정적인 보장체계를 마련한다. 자율주행 보험 전담 콜센터 및 고객창구를 운영해 보험가입부터 사고 대응·보상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고기록장치(EDR) 데이터 분석, 사고예방 컨설팅, IT 보안 컨설팅 등 자율주행 기업을 위한 특화 서비스도 지원한다.
현대차는 운송플랫폼사로써 자율주행 차량과 플랫폼간 연동을 통해 차량 관제, 배차 관리, 운행 데이터 분석 등 서비스 운영체계를 구축한다. 실시간으로 수집되는 차량 센서 및 상태 데이터 기반으로 엣지 케이스 자동 수집, 운행 품질 분석, 차량 관제 지원 등을 통해 자율주행 기업의 기술개발을 뒷받침한다.
국토부는 협력모델 참여기업과 함께 자율주행 기업 지원방안 논의에 착수한다. 다음달 말 실증도시 참여기업 공모가 마무리되면 선정된 자율주행 기업도 협력모델에 참여해 본격적인 기술협력에 나설 예정이다.
박준형 국토부 모빌리티자동차국장은 "자율주행 실증도시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자율주행 AI 개발에 필요한 사항을 전방위로 지원해야 한다"면서 "차량·시스템·서비스·보험이 결합된 자율주행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국가대표 K-자율주행 협력모델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