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삭스, BOA '금맥 캤다'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월가 투자은행(IB) 업계가 ‘잭팟’을 터뜨렸다.
액타비스의 보톡스 업체 알러간 인수를 포함, 17일(현지시각) 메가딜이 성사된 데 따라 쏠쏠한 수수료 수입을 챙긴 것.
18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전날 대어급 기업 인수합병(M&A)이 총 1000억달러로 이뤄진 데 따라 IB 업계의 주머니로 들어간 수입이 3억1600만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만에 벌어들인 수입으로는 말 그대로 ‘대박’에 해당한다는 평가다.
월스트리트[출처:월스트리트저널] |
이들 금융회사는 660억달러 규모로 이뤄진 액타비스의 알러간 인수의 주관사를 맡았다. 이들은 또 346억달러 규모로 이뤄진 할리버튼의 베이커 휴스 인수에 주관사로 역할했다.
골드만 삭스가 베이커 휴스 측의 단독 주관사로 선정됐고, 할리버튼 측의 주관사로는 크레딧 스위스 그룹과 BOA-메릴린치가 공동으로 나섰다.
시장조사 업체 프리만 앤 코에 따르면 이들 3개 업체가 할리버튼의 베이커 휴스 인수로 챙긴 수수료 수입이 총 1억4300만달러인 것으로 집계됐다.
세계 2위 유전 서비스 업체인 할리버튼은 3위 업체인 베이커 휴스로 미국 에너지 업계에서 3년래 최대 M&A 기록을 세웠다. 국제 유가 하락이 이번 인수에 우호적인 여건을 제공했다는 분석이다.
골드만 삭스와 BOA-메릴린치는 알러간에 피인수 관련 자문을 제공한 데 따라 총 9200만달러의 수수료를 챙길 전망이다.
또 JP모간이 인수 업체인 액타비스에 대한 자문에 대해 8100만달러의 수수료 수입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월가의 5대 IB로 꼽히는 모간 스탠리와 씨티그룹이 이번 대형 M&A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점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한편 전날 메가톤급 기업 M&A를 통해 골드만 삭스가 업계 최강자라는 사실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총 M&A 자문 규모가 8140억달러에 달한 것.
모간 스탠리는 자문 규모 6530억달러로 골드만 삭스와 상당 규모의 간극을 벌인 채 2위에 이름을 랭크했다.
BOA-메릴린치가 이번 두 건의 M&A 자문을 맡으면서 3위로 상승했고, 씨티그룹이 4위로 밀려났다.
투자자들은 올해 미국 기업의 M&A 규모가 1999년 세운 사상 최고치인 1조4900억달러를 돌파할 것인지 여부에 시선을 모으고 있다.
연초 이후 미국 기업의 M&A 규모는 1조1000억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33% 급증한 한편 사상 두 번째 규모를 기록했다.
최근까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M&A 총액이 1조5000억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