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조기 정기인사 검토…권 회장 첫 인사에 관심
[뉴스핌=우동환 기자] 연말 인사 시즌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포스코가 이르면 내달 정기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포스코 정기 인사는 보통 매년 3월 주주총회와 비슷한 시기에 진행되는데, 권오준 신임 회장이 부임한 첫해를 맞아 인사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권 회장의 주도로 이뤄지는 첫 번째 정기 인사라는 점에서 기존 사업에 대한 평가와 함께 앞으로의 개혁 방향의 단서를 읽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이르면 다음 달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가 이처럼 정기 인사 일정을 앞당기려 하는 것은 사업계획 일정에 맞춰 인사를 단행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동안 사업계획서를 연 단위로 세우고 있기 때문에 해를 넘겨 인사가 나면 사업 도중 인사 공백이 발생하는 부작용이 발생했다.
권 회장은 이런 문제점을 차단하고 내년부터 개혁 속도를 높이기 위해 인사 시점을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 회장은 지난 3월 회장에 취임한 이후 '위대한 포스코'를 기치로 내세우면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한 바 있다.
하지만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추진했던 비핵심 자산에 대한 매각이 지연되면서 뚜렷한 구조조정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포스코는 세아그룹과 포스코특수강 매각 절차를 논의하고 있지만 포스코특수강 노조의 반발에 부딪혀 지연되고 있다.
또한 광양LNG 터미널과 포스코우루과이에 대한 매각도 내부적으로 연내에는 이뤄지기는 어럽다는 판단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최근 발표된 실적도 지난해와 비교하면 양호한 수준이지만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발표된 포스코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8.7% 수준으로 9.5%를 기록한 현대제철에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상황에서 취임 후 첫 번째로 이뤄지는 정기 임원인사에서는 권 회장만의 색깔이 그대로 반영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그동안 권 회장이 성과주의를 강조해 온 만큼 신상필벌 원칙에 따라 인력 교체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권 회장은 인사제도 개편안을 통해 전문인력의 성장기회 확대와 성과에 대한 보상 강화를 천명한 바 있다.
우수 직원에 대한 동기 부여 차원에서 특별성과제를 도입해 차별적인 보상을 강화하고 인사평가에 따른 연봉 차등 폭을 더욱 넓혀나간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전문성 갖추면 직책보임 없어도 직책자와 동일 직급으로 승진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직급체계도 그룹 차원에서 통합하기로 결정했다.
반대로 권 회장은 취임 초기에 "포스코를 제외한 모든 계열사가 구조조정 대상"이라고 언급한 만큼, 일부 실적이 저조한 계열사를 대상으로 한 대대적인 인력 조정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7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