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이용률 현저히 낮아..인근 주차장 요금 인상 등 파장 적지않아
[뉴스핌=최주은 기자] 제2롯데월드 개장 후 한달간 360만명의 방문객이 다녀갔지만, 주차문제는 여전한 숙제로 남아있다.
제2롯데월드 지하 주차장은 텅텅 비어 있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서울시가 임시개장 승인 조건으로 주차 사전 예약제와 주차요금 전면유료화를 요구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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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몰 에비뉴엘 주차가능대수를 알리는 알림판. |
13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개장한 제2롯데월드 지하주차장의 하루 입차 대수(물류 차량 제외)는 평일 400~500대, 주말도 비슷한 수준이다. 동시 주차가 2700대가 되는 것을 감안하면 사용률이 현저하게 낮은 셈이다.
제2롯데월드의 주차가 어렵다 보니, 인근 잠실롯데백화점이나 공영주차장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이 때문에 공영 주차장의 주차 요금이 인상되는 등 제2롯데월드 주차문제로 인한 파장이 적지 않다.
지난 1일 서울시는 교통 수요 관리를 위해 제2롯데월드 인근 잠실역 공영주차장 주차요금을 5분당 150원에서 400원으로 상향조정한 바 있다. 정기주차 차량의 월 주차 요금도 10만원에서 18만원으로 올렸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롯데 측은 당장 대형마트나 가전제품 매출이 걱정이라는 입장이다. 고객 입장에선 차량 없이 부피가 크거나 무게가 나가는 상품 구입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달 14일부터 순차 오픈한 제2롯데월드 가운데 마트 매출액은 당초 예상한 목표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타 점포 대비 객단가도 크게 낮다는 설명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고객 입차 차량은 하루 400~500대 수준”이라며 “주차 문제는 서울시 허가 사항이었기 때문에 당장은 입장이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제2롯데월드 주차장 대책을 현실에 맞게 완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도심 한복판에 대형 주차장을 지어놓고 주변 주차장을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 교통 혼잡 유발 억제책은 아니라는 쪽에 무게 중심이 기울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서울시와 롯데그룹은 이달 중순께 제2롯데월드몰 오픈 이후 한 달간 교통영향을 평가하는 회의를 열고 주차문제 등을 추가 논의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