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대성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완전 자본잠식에 빠지며 재무안정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대성의 계열사 중 5개사가 자본잠식에 빠진 '한계기업'이며, 부채비율이 300%를 넘는 위험군도 7개사에 달한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성의 주력 계열사 중 서울씨엔지, 대성쎌틱에너시스, 대성산업, 에스씨지솔루션즈, 대성엘앤에이, 가산브이프로젝트금융투자, 라파바이오, 디큐브바피아노, 남곡이지구, 코리아닷컴커뮤니케이션즈, 글로리아트레이딩, 나우필, 디큐브시티뽀로로파크 등이 실적부진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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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의 3형제 김영대(72) 대성합동지주 회장과 김영민(69) 서울도시가스그룹 회장, 김영훈(62) 대성홀딩스 회장에게 각각 분리된 대성의 계열사 중 자본잠식에 빠진 곳은 대성홀딩스 계열 3곳, 대성합동지주 계열 2곳 등 총 5개사다. 남곡이지구, 코리아닷컴커뮤니케이션즈, 글로리아트레이딩, 나우필, 디큐브시티뽀로로파크 등이다.
장남 김영대 회장의 대성합동지주 계열사인 남곡이지구는 용인 남곡이지구 아파트사업의 시행사로 부채총계 710억원에 달한다. 대성합동지주의 주력 계열사인 대성산업은 지난해 3월 남곡이지구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을 상환할 수 없어 채무 1070억 원을 인수한 바 있다.
코리아닷컴커뮤니케이션즈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코리아닷컴커뮤니케이션즈 지난해 지난해 매출 19억원을 올렸지만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자본총계 7억원에 부채총계가 35억원에 달하며 자본잠식이다.
3남 김영훈 회장이 이끄는 아동복 업체 글로리아트레이딩은 2012년 7억원의 손실에 이어 2013년에도 5억원의 순손실을 내는 등 실적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부채총계 120억원으로 수년째 적자에 허덕이며 자본잠심 상태다. 글로리아트레이딩은 김영훈 회장의 친누나인 김영주 대성그룹 부회장과 주요 계열사를 통해 수십 억 원을 빌리고 상환을 반복하고 있다.
전시 및 행사·광고대행업체인 나우필은 지난해 기준 부채총계 2억원에 자본총계 마이너스 19억원을 기록했으며 경영악화를 이기지 못하고 지난 3월 문을 닫았다.
대성산업과 뽀로로파크가 각각 50%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디큐브시티뽀로로파크의 경우 '뽀통령'이라 일컬어지는 뽀로로를 등에 업고 야심차게 어린이 테마파크사업에 진출했지만 개점 이후 적자적자의 늪에 빠졌다.
디큐브시티뽀로로파크는 2012년 3억원의 적자에 이어 지난해에도 3억원의 적자를 냈다. 28억원의 부채총계에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4억원으로 출범 3년도 채 되지 않아 자본잠식에 빠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대성의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부채비율이 증가하는 계열사도 수두룩하다. 대성쎌틱에너시스, 대성산업, 에스씨지솔루션즈, 대성엘앤에이, 가산브이프로젝트금융투자, 라파바이오, 디큐브바피아노 등은 부채비율이 300%를 넘어 고위험군에 속했다.
서양식 음식점을 운영하는 디큐브바피아노가 부채비율 2003.5%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40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7억 원과 16억원의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한편 대성그룹은 고 김수근 대성그룹 명예회장은 30대였던 1947년 대구에서 '대성산업공사'라는 연탄회사가 그룹의 모태다. 1964년 액화석유가스(LPG) 판매, 1968년 석유 판매까지 사업영역을 넓혀가며 서민원료인 연탄과 석탄, 석유, LPG 등을 공급해왔다. 1973년과 1978년, 오일쇼크를 거치면서 대체에너지 보급에도 눈을 돌려 1983년 대구도시가스를 설립했고, 같은 해 서울도시가스를 서울시로부터 인수하는 등 60년의 역사 동안 대성그룹은 에너지 사업 한우물을 팠다. 하지만 경영 2대째로 넘어가면서 '형제간 불화'로 지난 2001년 2월 김 명예회장이 타계한 뒤 계열분리를 거쳐 3형제 독립경영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