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착상태 WTO 협상, '급물살 타나'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미국과 중국 두 나라 정상이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정보기술(IT) 제품을 확대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면서 정보기술협정(ITA) 적용품목 확대 논의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외신들은 양국의 합의로 인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휴렛팩커드(HP), 애플 등의 기업들이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1997년 체결된 ITA는 반도체와 휴대전화, 컴퓨터 등 200여 개 IT제품에 대한 관세를 철폐하는 내용의 다자간 협정으로 미국과 중국, 우리나라를 포함해 총 78개국이 체결한 바 있다.
이들은 기존 관세 철폐 품목에 새로운 상품을 추가하기 위해 협상을 벌여왔으나 세계 최대 IT제품 수출국인 중국이 이에 반대하면서 교착 상태를 보여왔다.
이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양국이) 양해에 도달했다"며 "이를 계기로 제네바(세계무역기구 WTO)에서 이뤄지고 있는 협상이 조속히 결론에 도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중국이 이같은 합의에 도달함에 따라 다른 체결국가들도 이에 동의할 경우 미국과 일본, 대만 등 주요 기술 업체들에게는 호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이를 통해 커버되는 무역 규모가 최대 1조달러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백악관은 WTO를 통해 최종 협상이 타결될 경우 17년 만에 처음으로 IT 제품들에 대한 관세가 추가 인하되는 협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ITA 확대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비디오게임기, 반도체, 의료장비 등의 관세가 폐지되거나 크게 인하될 전망이다.
한편 일본의 소니, 파나소닉, 샤프, 도시바 등의 기업들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일본 전자정보기술산업협회(JEITA)는 이번 합의 소식에 환영 의사를 내놓았다.
이들은 "제네바에서 이에 대한 논의가 재개되고 ITA 확대가 확정될 경우 JEITA와 일본의 IT, 그리고 전자기술 산업에 긍정적인 소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