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제로수준 금리 수년간 지속 전망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1929년 뉴욕증시의 대폭락과 2007년 미국 주택시장 버블 붕괴를 예측했던 투자가들이 내년 글로벌 경제의 침체를 경고하고 나서 주목된다.
글로벌 경제가 내년 가파른 하강 기류를 탈 여지가 높고, 이 때문에 미국 경제 역시 회복이 꺾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출처:월스트리트저널] |
이는 모간 스탠리부터 골드만 삭스.등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IB)이 뉴욕증시의 추가 상승을 낙관하는 움직임과 대조를 이루는 것이다.
특히 제롬 레비 포캐스팅 센터는 미국 경제 및 자산시장의 위기를 정확히 진단해 낸 이코노미스트 제롬 레비의 명맥을 잇는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제롬 레비는 1929년 10월 주식 대폭락을 정확히 진단, 직전 보유하고 있던 종목을 미리 처분하면서 유명세를 떨쳤다.
현재 그의 손자가 운용하는 제롬 레비 포캐스팅 센터는 지난 2007년 주택 버블이 꺼지면서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고, 이 같은 진단은 실제 서브프라임(비우량) 모기지 사태가 벌어지면서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이 업체의 데미비드 레비 회장은 “최근 글로벌 주요국의 경제가 일제히 내년 하강 기류를 예고하고 있다”며 “글로벌 경제가 침체에 빠지면서 미국 경제의 회복에 제동을 걸 가능성이 65%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주요 선진국이 여전히 대차대조표 과잉 문제를 안고 있고, 이 때문에 금융위기의 파장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유로존과 일본의 중앙은행이 공격적인 부양책에 나섰지만 실물 경기의 향방을 돌려놓을 수 있는 정책적 수단이 지극히 제한적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특히 유로존을 중심으로 저인플레이션 리스크가 극심하고, 상당 수의 국가가 디플레이션에 빠져들고 있다는 진단이다.
미국 경제가 지난 2분기와 3분기 각각 4.6%와 3.5%에 이르는 성장률을 기록, 다른 선진국에 비해 강한 회복을 보이고 있지만 글로벌 경제의 후퇴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미국 국내총생산(GDP) 가운데 수출의 비중이 13%에 이르기 때문이다.
미국 주요 기업들의 해외 시장 매출 의존도가 전례 없이 높아진 데다 가계 가처분 소득 대비 주식의 비율이 2000년 이후 최고치에 이르는 만큼 금융시장의 하락에 따른 충격이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
내년 글로벌 경제를 비관하는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의 제로금리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 중반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긴축 시기가 늦춰지거나 금리 인상폭이 미미해 사실상 제로 수준의 금리가 수년간 유지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