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둔화·원자재 가격 하락·금리 및 외환 변동성 우려
[뉴스핌=김성수 기자] 신흥시장 자산가격이 예전에 비해 하락했으나 아직 저가 매수할 단계는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바클레이즈 캐피탈은 2일(현지시각) 보고서를 통해 "신흥시장을 둘러싼 4가지 역풍이 존재한다"며 "이들 문제점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신흥국 주식·채권을 서둘러 매입하면 안된다"고 조언했다.
바클레이즈가 지적한 네 가지 역풍은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신흥시장 자산가격 하락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 ▲달러화 강세 따른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이다.
먼저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 2002~2007년의 11% 수준에서 지난 2011~2013년 8.2%로 낮아진 상태이며, 내년에는 6.9%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이러한 중국 경기둔화는 신흥국 자산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바클레이즈의 분석이다. 중국·유로존의 원자재 수요가 줄면서 원자재 가격이 추가 하락할 경우 원자재 수출국인 주요 신흥국들이 모두 타격을 입게 되기 때문이다.
실제 브라질은 내년도 예산안에서 재정적자를 내지 않으려면 국제유가가 연말 기준 배럴당 93달러 이상은 유지해야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현재 배럴당 81달러 선에 그친다.
바클레이즈는 "이로써 주요 신흥국인 러시아·칠레·브라질·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해외투자 자금이 빠져나가는 등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신흥시장 리스크 요인이다.
바클레이즈는 "연준이 내년 중반부터 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리면 신흥시장의 금리도 덩달아 오를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신흥시장에 투자된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준의 양적완화 종료로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신흥국 통화가치가 급락할 우려가 있다"며 "이는 신흥국에 투자된 해외자본 이탈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