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선물 내년 10월 이전 긴축 가능성 76% 점쳐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29일 회의 후 공개한 성명서를 근거로 볼 때 정책자들이 매파로 기울었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면서 국채시장의 투자자들이 금리 인상 가능성에 적극 베팅하고 나섰다.
연준의 통화정책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 국채를 포함해 전반적인 채권 시장 움직임이 긴축 가능성을 본격 반영하는 모습이다.
월스트리트[출처:월스트리트저널] |
이는 연준의 성명서 발표 이전 수치인 66%에서 대폭 상승한 수치다. 국채 시장 전반에 걸쳐 매도 심리가 우세하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얘기다.
마렉스 스펙트론 그룹의 피터 오슬러 채권 전략 헤드는 “투자자들이 현 수준의 수익률에서 국채를 매도할 빌미를 찾는 데 혈안”이라며 “연준 정책자들의 기조가 미묘하게 달라졌다는 것이 중론”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연방기금 금리를 지난 2008년 12월부터 사상 최저 수준인 0~0.25%로 유지하고 있다. 두 자릿수에 달했던 실업률이 5.9%까지 밀린 데다 성장률이 탄탄하게 회복되는 만큼 연준의 긴축에 대한 근거가 마련됐다는 의견에 설득력이 실리고 있다.
이날 발표된 3분기 경제성장률 잠정치는 3.5%로 집계됐다. 이는 2분기 지표인 4.6%를 밑도는 것이지만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3.0%를 훌쩍 넘는 수치다.
성장률 발표 직후 10년물 미국 국채가 7bp 급등하는 등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한층 강화됐다.
영국 텔레그라프는 3분기 성장률이 연준의 매파적인 회의 결과 발표에 이어 긴축 가능성을 높였다고 보도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 심리는 여전히 안정적인 추이다. 10년물 국채와 물가연계채권(TIPS)의 수익률 스프레드는 최근 1,91%포인트까지 하락, 지난 1월 2.31%포인트에서 완만한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
물가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30년물 국채가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는 것도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투자자들의 전망이 저조하다는 사실을 엿보이는 단면이다.
니코 애셋 매니지먼트의로저 브릿지스 글로벌 채권 및 외환 전략가는 “글로벌 전반에 걸쳐 인플레이션이 하강하는 추세”라며 “이 때문에 장기물 국채가 상대적으로 강하게 버티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