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인 디자인 호불호 갈려
<현대차 LF쏘나타> |
28일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카스쿱스' 등에 따르면 현대차의 신형 LF쏘나타의 북미 시장 판매 실적이 이전 모델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 6월 출시 이후 약 4개월 동안 미국 시장에서 판매된 LF쏘나타는 약 4만 1994대로 이전 모델인 YF쏘나타가 기록했던 판매량과 비교해 약 13% 낮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국내 시장에서도 지난 4월 출시 당시 1만 1904대가 판매되면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지만, 점차 힘이 빠지는 모습이다. 지난 8월 말 기준 LF쏘나타의 내수 판매는 총 5596대로 4월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바 있다.
신형 LF쏘나타의 성공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판단하기에는 이르지만, 디자인 측면에서 이전 모델과 달리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에는 다소 부족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는 LF쏘나타의 외관 디자인의 특징으로 ▲고급스러운 느낌의 신규 헥사고날 그릴을 적용한 전면부 ▲한층 정제된 선과 조형을 통해 모던함을 강조한 측면부 ▲ 볼륨감을 잘 살린 리어 범퍼 디자인 등을 꼽고 있다.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처를 한 차원 발전시킨 '플루이딕 스컬프처 2.0'을 적용해 기존 모델에 비해 보다 정제되고 품격 있는 디자인으로 완성시켰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전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세간의 이목을 모았던 YF쏘나타와 비교하면 시장에서 초반 '임팩트'가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다.
현대차 역시 LF쏘나타의 디자인에 대한 이런 시장 반응을 주목하면서도 주행 성능에 초점을 맞춘 모델이라는 점에서 흥행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은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LF쏘나타의 판매 부진과 관련해 "디자인 특성도 생각해 볼 사안"이라며 LF쏘나타는 기본 주행 성능을 위주로 초점을 잡은 모델이라는 점에서 초기 붐업이 늦어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전 YF쏘나타의 경우 디자인이나 연비 같은 직관적인 USP(Unique Selling Proposition)를 바탕으로 차량이 판매됐지만, LF쏘나타는 충실한 기본기로 입소문을 통해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현대차는 세부 트림의 출시 시점이 분산된 것도 초반 LF쏘나타의 판매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현대차는 지난 8월부터 2.0 터보 엔진을 장착한 LF쏘나타 모델을 출시한데 이어 이달 1.6 터보 모델을 추가로 선보이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7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