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성남 판교테크노밸리 야외 광장 환풍구 사고원인이 부실시공으로 드러났다. 용접 불량 등 총체적인 부실시공이 사고 원인으로 지목돼 수사 대상자가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 감식한 결과, 환풍구가 부실시공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추락사고는 직사각형 형태인 환풍구를 세로로 지탱하고 있는 2개의 부재(받침대)중 한개가 사람들의 하중에 의해 내려앉으면서 파괴돼 발생했다”며 “전체적인 감정결과 용접불량, 앵커볼트 미고정 등 부실하게 시공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감정은 시뮬레이션 실험결과가 반영되지 않은 1차 중간 결과”라며 “하중실험(21일) 결과는 시뮬레이션 실험 결과와 함께 추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환풍구는 세로 부재(3.7m) 2개 위에 가로(6.1m) 부재 1개가 지나는 직사각형 형태로, 덮개가 그 위에 얹혀져 있는 구조로 시공됐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하중을 받는 지점은 받침대인 부재 3개의 접합부, 콘크리트 구조물과 철제 L자형 테두리받침대(앵커) 연결부 등이다. 하지만 부재는 일체형 강관이 아닌 짧은 관이 서로 닿는 부위마다 용접돼 있었다.
경찰은 일체형 강관을 쓰지 않고, 짧은 관을 용접해 이어붙인 것이 규정에 부합하는지에 대해 ““아직 설계분야를 수사 중이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답했다.
전체 환풍구 콘크리트 구조물 위를 둘러싸 덮개를 지탱해야 하는 L자형 테두리받침대는 콘크리트 구조물과 이격이 생겨 제대로 결합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콘크리트 구조물과 테두리받침대 사이를 결합하는 볼트-너트 결합부 40곳 중 11곳이 대강 용접된 채 마무리됐고, 이 중 2곳은 아예 너트가 없었다.
경찰은 출국금지 조치된 공연 관계자 5∼6명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적용,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17일 판교테크노밸리 축제 도중 환풍구가 무너져 16명이 사망하고, 11명이 중상을 입었다.
사진 : 뉴시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