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은 생필품" 발상 전환으로 아시아 시장 재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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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권지언 기자] "실패를 두려워 말라. 성공은 다음 번에 찾아온다."
단판 승부의 세계에서 수 많은 실패를 발판으로 성공을 일궈낸 야나이 다다시 패스트 리테일링 회장. 그는 옷 장사 하나로 일본을 넘어 아시아 의류 소매업계 정상에 올라선 인물이다.
옷은 패션이 아닌 생필품이라는 생각의 전환으로 고객의 니즈를 정확하게 꿰뚫은 야나이는 업계 세계 1위를 향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 야나이 다다이는 누구
야마구치현 소도시에서 의류판매점을 운영했던 아버지를 도와 의류업계에 처음 발을 들인 야나이는 일본에 진출한 맥도날드가 햄버거 하나로 엄청난 매출을 올리는 것을 보고 캐주얼 의류 판매 가능성을 직감했다.
1982년 히로시마에 유니클로 1호점을 오픈한 야나이는 매일 밥을 먹듯이 옷도 매일 입어야 하는 생필품이라는 생각으로 기본에 충실한 의류 아이템들을 중점적으로 판매했다.
고객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것을 편안히 고를 수 있는 매장 분위기를 만드는 데 집중한 야나이는 출근이나 등교 시간을 고려해 개장 시간을 오전 6시로 앞당기는 등 파격적인 경영 전략을 도입했다.
기존 판매관행을 과감히 버린 결과는 성공이었고, 입소문이 퍼지면서 일본 내 매장 수를 22개로 늘린 유니클로는 도쿄에 입성하게 된다. 이후 방한복의 내피로 주로 사용되던 플리스를 활동복으로 변형시킨 제품이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유니클로는 일본 내 최고 의류기업으로 급성장했다.
1991년 회사명을 패스트리테일링으로 변경한 뒤 야나이는 2002년 회사 대표 겸 최고경영자(CEO)에 취임해 현재까지 패스트리테일링을 이끌고 있다.
포브스가 발표한 야나이의 재산은 2014년 8월 기준 18조원으로 세계에서 60번째 부자다. 일본 내에서는 지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최대 갑부로 이름을 올렸지만 올해는 뉴욕증시에 상장해 대박이 터진 알리바바 대주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지난 2010년 야나이는 미국 소매협회가 수여하는 '올해의 세계소매업자(International Retailer of the Year)'상을 일본인으로는 네 번째로 수여했으며, 2012년에는 블룸버그마켓매거진이 선정하는 영향력 있는 인물 50인에 이름을 올렸다.
◆ 패스트 리테일링은 어떤 기업
패스트 리테일링은 기업명보다 '유니클로'라는 브랜드로 더 유명한 일본 최대 의류 소매업체다.
아시아 1위 목표를 이미 달성한 패스트 리테일링은 현재 자라 브랜드를 소유한 스페인의 인디텍스, 스웨덴의 헤리스앤모리츠(H&M), 미국 갭에 이어 세계 4위 의류업체로 올라선 상태로, 오는 2020년까지 세계 1위 패션 소매업체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3만명이 넘는 직원을 보유한 패스트 리테일링은 다른 일본 대기업에 비해 비교적 작은 규모지만 일본증시 닛케이지수 225개 종목 중 가장 높은 9.4%의 가중치를 부여 받아 일본 경제 지표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8월 말 마감된 지난 1년 간의 패스트 리테일링 매출은 1조3800억엔으로 1년 전보다 21%가 늘었지만, 판매세 인상과 미국에서의 영업손실 등으로 순익은 29%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부진했던 실적 발표 이후 야나이 회장은 미국 시장 정복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매년 100개의 신규 매장을 늘려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