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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파워리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장 티롤은 누구?

기사입력 : 2014년10월21일 11:12

최종수정 : 2014년10월14일 13:53

과점시장 분석에 최초 게임이론 도입…'플랫폼 이론' 개발 성과

[편집자주] 이 기사는 지난 10월 14일 오전 11시 12분 뉴스핌의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서 표출한 기사입니다.

[뉴스핌=김성수 기자] 올해 노벨경제학상의 영예는 프랑스 미시경제학자 장 티롤 툴르즈 1대학 교수에게 돌아갔다. <21세기 자본>을 저술한 토마 피케티에 이어 또 한 명의 프랑스 경제학자가 세계의 주목을 받은 것이다.

스웨덴 한림원은 13일(현지시각) 수상자를 발표하면서 "티롤 교수는 이 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학자 중 한 명"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미국 경제학자들의 독무대가 되다시피한 노벨경제학상 수상 명단에 새로이 이름을 올린 프랑스 경제학자 티롤은 누구일까.

◆ 장 티롤은 경제학 아닌 공학도 출신

티롤 교수는 원래 경제학이 아닌 공학도 출신이다. 그는 1976년에 프랑스 이공계 최고 수재들이 모이는 에코르 폴리테크닉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했다. 이후 경제학에 관심을 갖게 된 그는 미국 메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티롤 교수의 수학·공학적 배경은 미시경제학에서 과점시장을 설명할 때 최초로 게임이론을 도입하는 학문적 성과로 나타났다. 경제학에서 과점시장을 분석할 때 수요·공급 곡선 논리를 벗어나지 못했던 기존 흐름이 티롤 교수를 통해 게임이론 분야로 확장된 것이다.

게임이론은 응용 수학의 한 분야로, 개인들이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전략을 선택할 때 다른 참가자들의 전략에 어떤 영향을 받는지를 매트릭스로 설명한다.

게임이론 '죄수의 딜레마' 매트릭스 [출처: 위키피디아]
게임이론 중 가장 유명한 버전이 '죄수의 딜레마'다. 이 '죄수의 딜레마'는 묵비권을 행사하기로 공모한 두 범죄자가 잡혔을 때, 각자에게 유리한 상황을 선택하기 위해 둘다 자백을 선택함으로써 오히려 징역이 늘어나는 역설적 상황을 보여준다. 이는 정부가 독과점 기업들의 가격 담합을 적발할 때도 많이 사용하는 방식이다.

티롤 교수는 과점시장에 대한 정부 규제가 두 가지 문제를 갖고 있다고 설명한다. 먼저 현실에선 대부분의 산업이 과점시장인 반면, 전통 경제학은 완전 경쟁시장을 가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규제 당국과 개별 기업들 간에 정보 비대칭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정부는 각 기업들의 비용구조와 재화·서비스의 품질이 어느 수준인지에 대한 정보가 없다. 그 결과 정부는 실제 기업·산업 현장과 맞지 않는 엉뚱한 규제를 만들기도 한다.

예를 들어 정부가 과점기업의 가격 결정력을 축소하기 위해 가격 상한제를 도입했을 경우 신생기업의 시장 진입을 막음으로써 오히려 과점기업의 가격 결정력을 더 강화시키기도 하는 것이다.

이 같은 독과점 산업과 정부 규제가 티롤 교수의 주력 연구 분야다. 그는 지난 2012년 프랑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08년 금융위기가 규제 실패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 "독과점 기업 규제, 개별 산업 특성 고려해야"

티롤 교수의 또다른 연구 성과는 '플랫폼 이론'을 개발했다는 것이다. '플랫폼 이론'은 구글·페이스북 등 네트워크 산업에 속하는 기업들의 수익 구조를 가장 잘 설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플랫폼'이란 두 명 이상의 소비자들이 거래 상대방을 찾을 수 있도록 상호 연결해주는 시장을 말한다. 구글 등 검색엔진과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대표적인 플랫폼 산업이다.

이들 기업은 초기 투자 비용이 많지만, 소비자 한 명이 늘어날 때마다 추가되는 비용이 0에 가깝기 때문에 어느 정도 규모에 이르면 무한대의 수익을 창출하게 된다.

장 티롤 교수의 '플랫폼 이론'을 설명하는 그래프 [출처: 위키피디아]
예를 들어 페이스북 하나를 운영하는 데는 많은 돈이 필요하지만, 일단 페이스북 서비스에 대한 수요층이 생기면 소비자가 10명이 됐든 1000명이 됐든 비용은 동일하다.

구글이 인터넷 검색엔진에서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다는 데는 많은 사람들이 동의한다. 그러나 실제 구글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구글에 지불한 대가는 0원에 가깝다. 정부 입장에서는 구글이라는 독점 기업에 규제를 가할 명분이 불명확해지는 것이다.

이는 플랫폼 산업의 비용 구조가 제품 하나를 더 팔 때마다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제조업의 비용 구조와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다.

티롤 교수는 "정부는 이런 네트워크 산업에 대해서는 시장지배력 남용이나 담합·불공정 거래행위를 판단할 경우 일반 제조업과는 다른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며 "즉 독과점 기업에 대한 규제는 개별 산업의 특성을 고려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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