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단기채권 중심 안정적 포트폴리오 구축 전략
[편집자주] 이 기사는 지난 10월 21일 오후 2시 26분 뉴스핌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서 표출한 기사입니다.
[뉴스핌=김연순 백현지 윤지혜 기자] 지난 15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00% 수준까지 인하하면서 은행권 예금금리 1% 시대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예상한 내년 물가상승률은 2.4%로, 은행에 예금하면 오히려 돈을 까먹는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가 본격화되는 셈이다.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1% 초저금리 시대 자산관리 전략으로 5% 안팎의 수익률을 목표로 국내채권을 중심으로 하는 자산배분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현금자산 1억원으로 6개월 기준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경우 연 5~6% 수익을 낼 수 있는 자산관리전문가들의 전략을 소개한다.
◆ 국내·단기채권+CMA 활용 5% 수익내기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유로존 디플레이션 우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정책방향성에 대한 신뢰도 상실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국내채권(단기회사채),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중심으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것을 주문했다. 위험중립형 기준으로 기대수익률은 연 5% 수준이다.
21일 뉴스핌이 진행한 '예금금리 1% 시대 자산배분' 설문에서 신한은행은 현금 1억원을 보유한 자산가(위험중립형 기준)의 경우 선진국 주식과 해외채권에 5000만원을 투자하고 국내채권과 국내주식에도 2000만원 이상 넣는 포트폴리오(6개월)를 제시했다.
선진국 주식의 경우 미국·일본주식펀드 또는 글로벌배당주·글로벌리츠에 2700만원을 넣고 해외채권에선 우량채권펀드와 시니어론펀드에 2400만원을 투자할 것을 제안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대비 상대적으로 선진국 주식의 비중을 줄이고 해외채권을 늘렸다.
동시에 1억원 중 국내채권(단기회사채펀드)에 1300만원, 배당주 또는 ELF(주가연계펀드) 등 국내주식에 900만원을 할당했다. 또한 유동성(예금 또는 전자단기사채)으로 1800만원을 가져가고 대안자산인 멀티인컴펀드에 600만원을 투자할 경우 연 5%의 기대수익률을 예상했다.
신한은행 유동욱 IPS본부장은 "4분기 유로존 디플레이션 우려, 미국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 등으로 국내채권 및 단기채권, 유동성 보유 쪽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면서 "포트폴리오의 기대수익률은 결국 무위험 수익률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일드갭(위험자산과 안전자산 간 기대수익률 차)이 좁혀졌을 때는 채권을, 일드갭이 확대됐을 때는 주식의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기대수익률은 안정추구형 3.8%, 위험중립형 5%, 적극투자형 6% 정도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신증권과 한화생명은 CMA와 A등급 이상 회사채, 단기채권 위주로 6개월 포트폴리오를 짤 것을 권했다.
대신증권 이촌동지점 박정원 PB는 1억원 자산배분 전략으로 ▲ CMA 2000만원 ▲ A등급 이상 회사채 5000만원 ▲ 주식형펀드(한국밸류) 3000만원을 제시했다. 대신증권이 예상한 기대수익률은 연 5~7% 수준이다.
박정원 PB는 "보다 높은 기대수익률을 원할 경우에는 회사채의 비중을 줄이고 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이동을 권한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 FA지원팀 이명열 투자전문가는 1억원 중 ▲ CMA, 단기예금 등 유동성 6000만원 ▲ 원금보존형 ELF 2000만원 ▲단기채권 2000만원 등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기대수익률은 저위험-저수익(안전한 이자자산 중심) 포트폴리오의 경우 연 2~3%, 중위험-중수익(이자자산과 투자자산 동시 투자) 4~5%, 고위험-고수익(변동성 높은 투자자산 위주) 6~8% 정도 수준이다.
이명열 투자전문가는 "투자기간이 단기일수록 수익 변동성이 낮은 안전자산 위주로 편입해야 하고, 원금 보존 가능성은 높이고 ELF나 채권 등을 통해 추가 수익을 도모할 수 있다"면서 "다만 기대수익률이 높으면 가격 변동성은 커지므로 손실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대증권 서초WMC 박미숙 차장은 1억 포트폴리오로 ▲ 주식 30%, 채권 45%, 중위험중수익 25%를 제시했다. 박 차장 역시 채권비중을 50% 가까이 실었다.
박 차장은 "미국 국채금리 재하락, 국내 기준금리 하락 등의 여파를 고려할 때 포트폴리오 기대수익률을 점진적으로 낮추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최근까지 기대수익률을 7~8%로 유지했을 경우라면 5~6%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 "글로벌 위험자산 비중 당분간 축소"
전체적으로 글로벌자산배분의 경우에는 ▲ 국내비중 확대 ▲ 캐쉬 플로우(Cash Flow) 포트폴리오 전략 ▲ 채권비중 확대 ▲ 달러자산 확대, 원자재비중 축소 등의 의견이 주를 이뤘다.
한국씨티은행 서울지점 이애경 부지점장은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으로 ▲ 선진국 40% ▲ 국내 50% ▲ 경상수지 흑자인 아시아 일부 10% 등을 제시했다.
이 부지점장은 "최근 국내시장이 조정을 받은 상황인 만큼 안전자산에 있던 것을 국내로 일부 옮겨와 국내 비중을 조금 더 늘리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면서 "조정시 최저점에 매수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분할매수 분할환매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한은행 유동욱 본부장은 "글로벌 포트폴리오 투자의 컨셉을 캐쉬 플로우로 추천하고 있다"면서 "주식의 경우 배당주, 글로벌리츠, 대안자산의 경우 멀티인컴펀드, 채권의 경우 국내단기채권펀드 또는 시니어론 펀드로 투자를 추천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증권 박미숙 차장은 "최근 글로벌증시 조정의 주된 원인이 유로존 경기침체 우려 재부각과 글로벌 경제 성장률 둔화 전망 때문"이라면서 "글로벌 자산시장에서 위험자산에 대한 비중은 당분간 축소시키고 채권수익률의 하향안정화 지속 가능성에 비춰볼 때 채권에 대한 비중을 높이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진단했다.
박 차장은 글로벌 자산배분으로 ▲ 주식 30(국내주식 15%, 선진국 10%, 신흥국 5%) ▲ 채권 40(한국 20%, 선진국 10%, 신흥국 10%) ▲ 대안투자 25(파행상품 25%) ▲ 현금성 5 등의 전략을 제시했다.
한화생명 이명열 투자전문가도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 전망과 글로벌 경기회복세 둔화로 안전자산과 투자자산의 균형적인 배분이 필요하다"면서 "달러 강세를 감안해 달러자산 확대와 원자재 비중 축소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 국내주식형 20% ▲ 해외주식형 10% ▲ 국내채권형 20% ▲ 해외 채권형 10% ▲ 국내 장기 저축성 20% ▲ 대안자산 20%의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을 제시했다.
이에 반해 대신증권 박정원 PB는 "최근 미국과 유럽의 경기에 대한 의심이 단기적으로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볼 때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선진국 경제 및 증시는 좋은 흐름으로 진행될 것으로 본다"면서 "이들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자산배분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