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여건 변화로 효과 감소" vs "QE 연기해야"
[뉴스핌=김성수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이 미국 경제활성화에 기여하는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QE 종료 연기설'을 내세운 반면, 도이체뱅크는 미국 금융시장 여건이 바뀌어 실물 경기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매튜 루제티 도이체뱅크 이코노미스트는 16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간 미국 금융 부문이 실질 경기를 부양하는 데 큰 도움이 됐으나, 이제는 그렇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미국 증시가 조정을 받는 가운데 달러화 강세와 기업들 자금사정 악화가 겹치면서 금융시장 스트레스가 전반적으로 증가했고, 그 결과 QE가 예전만큼의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얀 해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달러화는 지난 7월 30일 이후로 가치가 4.1% 상승했다"며 "이는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을 0.2%p(포인트) 깎아먹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 파이낸셜 컨디션 인덱스는 지난 10일 99.55를 기록하며, 지난 7월 1일의 99.17에서 상승했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시장의 자금조달 여건이 좋지 않다는 뜻이다.
루제티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QE 종료를 선언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 관심은 (QE보다) 기준금리 인상과 달러화 강세 쪽에 쏠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달 FOMC는 오는 28~29일 열릴 예정이다. 시장은 연준이 150억달러(15조9300억원) 상당의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중단하면서 3차 양적완화를 완전 종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연준 내에서는 양적완화(QE) 종료를 늦추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연준에서 매파로 분류되는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미국 경제의 펀더멘탈은 여전히 견조하나 유럽 경제전망이 하향되면서 시장이 타격을 입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줄어들고 있다"며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QE 종료를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