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이 늦춰질 수 있다는 기대가 번지면서 달러화에 하락 압박을 가했다.
이머징마켓 통화 가운데는 대선에 대한 기대감에 따라 브라질 헤알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13일(현지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가 0.51% 상승한 1.2693달러에 거래됐고, 달러/엔이 0.53% 하락한 107.09엔을 나타냈다.
유로/엔이 0.01% 소폭 내린 135.94달러로 보합권 움직임을 보이는 데 그쳤다. 달러 인덱스는 0.25% 하락한 85.47을 나타냈다.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이 지난 주말 국제통화기금(IMF) 연차 총회 연설에서 미국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해 우려하면서 달러화 하락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글로벌 경제가 부진할 경우 미국 경제 성장 역시 둔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내년 중반으로 예상되는 연준의 금리인상이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으로 이어졌다.
웰스 파고의 에릭 빌로리아 전략가는 “최근 연준 정책자들이 연이어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며 “달러화의 상승이 주춤하거나 조정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달러화의 상승에 제동이 걸리더라도 유로화와 엔화의 약세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브라운 브러더스 해리만의 마크 챈들러 외환 전략 헤드는 “유로화와 엔화의 상승 추세는 진정되지 않았다”며 “조정이 시장의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브라질 헤알화는 2% 가까이 뛰었다. 이와 관련, 페어 코레토라의 데비스 리베이로 외환 매니저는 “정치권의 움직임이 당분간 헤알화 환율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대선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높다”고 전했다.
호주 달러화도 31개 주요 통화에 대해 일제히 상승했다. 주요 교역국인 중국의 9월 수입이 7% 늘어났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 호주 달러화는 달러화에 대해 0.9% 올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