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이 기사는 10월 8일 오후 5시 6분 뉴스핌의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서 표출한 기사입니다.
[뉴스핌=김양섭 기자] 주정업체인 풍국주정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현대차의 한국전력 부지 낙찰 사례가 계기가 됐다. 인근 지역에 부동산을 보유한 풍국주정의 가치를 재평가해야한다는 시각에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풍국주정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신고가를 기록했다. 전날대비 14.95%(1600원) 오른 1만23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6일 기관은 풍국주정 주식 5만4000주를 순매수했다. 금액 규모로는 6억원 정도로 크지는 않지만 기관들의 거래가 거의 없었던 종목인 데다, 최대주주 등(특수관계인 포함)의 지분이 70% 수준에 달해 시중에 도는 물량도 많지 않았던 터라 기관의 이 같은 거래는 이례적으로 해석됐다. 이날도 기관은 4만주정도 순매수했다.
이 회사가 보유한 '풍국빌딩'은 '강남구 봉은사로 618'에 위치하고 있다. 면적은 972제곱미터, 장부가는 223억원으로 기재돼 있다. 현대차의 한전부지 낙찰 이후 증권가에서는 인근에 부동산을 보유한 기업들에 대한 분석에 들어갔다. 현대차가 인수한 가격(제곱미터당 1억3천만원)을 그대로 반영하면 풍국빌딩의 가치는 1282억원으로 부동산 가치만 따져도 시가총액을 뛰어넘는 수준이 된다. 최근 주가가 올라 신고가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시가총액은 1천억원 수준이다.(8일 기준1033억원)
지난달 29일 KB투자증권은 한전부지 인근 부동산을 보유한 상장사 9개 기업의 장부가액과 예상가(현대차 인수 가격을 반영)의 차액을 조사한 결과 이 차액이 시가총액 대비 가장 큰 종목으로 풍국주정과 성도이엔지를 꼽기도 했다. 이 같은 분석에 회사측은 특별한 언급을 하지는 않았다.
아울러 주력사업인 주정사업의 전망도 나쁘지 않다. 주정사업은 스테디하지만 잘 꺽이지는 않는 사업 영역이다. 10여개 업체가 시장을 과점하고 있고, 풍국주정은 약 10% 안팎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최근 증시에서 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도 주가 상승세에 심리적인 매수 '트리거'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류 덕에 중국인들 사이에서 소주와 맥주를 섞은 일명 '소맥' 문화가 퍼지면서 주정업체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한편, 풍국주정은 작년엔 매출 1002억원, 영업이익 103억원을 기록했다. 신영증권이 지난 4월 제시한 올해 실적 예상치는 매출 1146억원, 영업이익 135억원이다.
▲ 풍국주정 올해 주가 추이 |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