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미국 국채 장기물에 강력 매수베팅
[뉴스핌=노종빈 기자] 미국 국채가 3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주된 요인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내년 금리인상 가능성과 미국 경기 회복 전망에 따라 달러화가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달러인덱스는 지난 5월 이후 9% 상승한 상태다.
◆ 헤지펀드, 美 국채 장기물에 강력 매수베팅
반면 유럽과 일본 등은 양적완화 정책을 지속하면서 경기부양을 시도하고 있지만 초저물가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유로화나 엔화에 대한 기대감보다 달러화의 안정성에 자금이 몰리면서 달러 강세로 급격히 기울고 있다.
여기에 최근 헤지펀드들을 비롯한 큰 손들은 장기물 국채에도 매수포지션을 강화하고 있다.
9월 말까지 집계된 미국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에 따르면 장기물 국채에 대한 순매수포지션은 2만4681개를 기록, 지난 2년 2개월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 日·EU 당분간 양적완화 지속
유럽중앙은행(ECB)는 지난 2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초저금리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히고 커버드본드 등의 자산 매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은행 역시 수십조엔 규모의 자산매입에 나서면서 양적완화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미국 10년물 국채와의 수익률 갭은 점점 벌어지고 있다.
미국 국채 10년물과 선진 7개국 국채 간 수익률 격차는 지난달 17일 92bp 까지 벌어진 뒤 85bp 수준을 기록 중이다.
제프리 로젠버그 블랙록 수석채권투자전략가는 "미국이 유럽이나 일본과 차별화되고 있다"며 "통화정책 상의 거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펀더멘털이 안정적인 투자처로 회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美 9월 고용지표 서프라이즈
미국에서는 지난주 발표된 양호한 9월 고용지표 덕분에 국채 10년물 가격이 상승세를 보였다.
시장 전문가들의 9월 신규 일자리 확대 예상치는 21만5000개였으나 실제로는 24만8000개가 늘어났고 실업률도 기존 6.1%에서 5.9%로 떨어졌다.
이로써 올해 월간 신규 일자리 증가율은 22만7000개를 기록, 지난 1999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마이클 클로어티 RBC캐피탈마케츠 미국채 부문 대표는 "미국의 경제 지표 자체는 현재 금리를 좌우하는 주된 요인이 아니다"라며 "해외 시장에서의 급변 상황에 더 큰 영향을 받고있다"고 지적했다.
◆ 美연준 금리인상 전망 부각
선물시장에서 투자자들은 연준이 단기 금리를 내년 7월부터 인상해 내년말까지 0.75% 수준까지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기준물인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올해말 2.78%를 기록할것으로 내다봤다.
또 연준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보면 내년 말까지 미국 금리의 중간값이 이보다 더 높은 1.375%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앤드류 브레너 NACM 국제채권부문 대표는 "달러강세가 지속되면서 결국 연준이 금리를 올려야 하는 압박을 느끼게 될 것"이라며 "유럽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나 미국경제 상황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어 시중금리도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