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배우 탕웨이, 김희애, 문소리(왼쪽부터) [사진=이형석 기자] |
예년까지 레드카펫에서 노출경쟁이 벌어졌다면,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 레드카펫에 오른 여배우들은 예고했던 것처럼 노출을 최소화했다. 대신 여성미를 강조한 차분한 옷차림으로 우아함을 강조했다. 대체로 노출은 줄이되 몸매가 드러나는 롱드레스가 가장 많았다.
포문을 연 건 탕웨이였다. 새색시 탕웨이는 독특한 패턴이 인상적인 튜브톱 드레스로 세련미를 과시했다. 웨이브를 넣은 긴 헤어스타일은 그의 우아함을 더욱 부각했다. 탕웨이가 대륙의 미를 뽐냈다면, 한국의 아름다움은 김희애가 과시했다. 몸에 붙는 화이트 롱드레스도 그는 굴욕 없는 몸매를 선보였다. 그야말로 ‘특급 우아함’이었다. 사회를 맡은 문소리는 이와 상반되는 블랙 컬러를 선택, 시크한 매력을 더했다.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서 롱드레스로 우아함을 뽐낸 배우 엄정화, 조여정, 김수현, 이솜, 정우성, 이하늬(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이형석 기자] |
레드카펫에 어울리는 강렬한 붉은빛 드레스를 선택한 이들도 있었다. 김소은, 류현경 등은 레드 계열의 드레스로 자리를 빛냈다. 특히 이탈리아 영화계의 거장 다리오 아르젠토의 딸인 배우 겸 감독 아시아 아르젠토는 드레스와 립 컬러를 모두 레드로 통일, 마흔이라는 나이를 잊은 아름다움으로 부산을 홀렸다. 반면 이정현은 한복 치마를 연상케 하는 스킨톤의 드레스로 단아한 매력을 더했다.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빛낸 배우 유연석, 류현경, 아시아 아르젠토, 이정현, 김규리, 강예원, 클라라(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이형석 기자] |
유난히 롱드레스가 많았던 만큼 작은 에피소드도 있었다. 누드톤 그물 드레스를 입고 등장한 도지원의 구두 굽이 드레스에 걸리며 걸음을 뗄 수 없게 된 것. 물론 이내 진행 요원들의 도움을 받으며 무사히 레드카펫을 밟았지만, 그를 도우러 온 진행 요원이 넘어지는 웃지 못할 일이 일어났다.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배우 도지원(왼쪽)과 김새론 [사진=이형석 기자] |
한편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1일까지 열흘간 부산 영화의 전당 및 부산 일대 극장, 그리고 해운대 야외무대 등에서 진행된다. 월드 프리미어 98편(장편 66편, 단편 32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36편(장편 33편, 단편 3편), 뉴 커런츠 부문 12편, 특별기획 프로그램 20편 등이 선보인다. 개막작은 도제 니우 감독의 ‘군중낙원’이, 폐막작으로는 리포청 감독의 ‘갱스터의 월급날’이 선정됐다.
[뉴스핌 Newspim] 부산=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