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물 2.29~2.36%, 5년물 2.50~2.62% 전망
[뉴스핌=정연주 기자] 이번 주 채권시장은 박스권 내 제한적인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입찰 공백과 국내 정책 기대로 강세 분위기가 우세하겠으나 대내외 재료가 변수가 될 가능성과 레벨부담으로 일부 조정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외 재료로 유럽중앙은행(ECB) 10월 월간정례회의가 열려 전반적으로 관망세가 짙겠다. 따라서 대외 금리와 원/달러 환율에 따른 외국인 동향에 다소 민감하게 반응할 수도 있다.
분기말이 일단락되는 시기상 거래도 부진할 가능성이 크다. 강세를 보이더라도 장기물 중심의 제한적인 캐리장세가 예상된다. 9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과 ECB 10월 정례회의가 10월 금통위를 앞두고 있는 국내시장에 어떤 시그널을 제시할지 관심이 집중될 것이다.
◆ 이번 주 국고채 3년물 2.29~2.36%, 5년물 2.50~2.62% 전망
지난 28일 뉴스핌이 국내 및 외국계 금융회사 소속 채권 매니저 및 애널리스트 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번 주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2.29~2.36%, 국고채 5년물 수익률은 2.50~2.62%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국고채 3년 만기물의 경우 이번 주 예측치 저점은 최저치가 2.27%, 최고치는 2.30%로 조사됐으며 예측치 고점은 최저치가 2.35%, 최고치가 2.40%로 나타났다.
국고채 5년 만기물의 이번 주 예측치 저점은 최저치는 2.48%, 최고치는 2.50%였으며 예측치 고점은 최저치가 2.57%, 최고치는 2.71%로 전망됐다.
컨센서스 전망치의 상단에서 하단을 뺀 상하수익률 갭은 3년물이 0.08%p, 5년물은 0.12%p였다. 또 전 예측치로 보면 최고에서 최저간 차이가 3년물은 0.13%p, 5년물도 0.23%p였다.
중간값으로 보면 3년물은 2.33%로 지난주 종가보다 1.3bp 높았고, 5년물도 2.54%로 전주 종가보다 0.2bp 하락했다.
◆ 최경환 인하 압박+외인 선물 매수에 '플랫'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기준금리 인하 압박을 지속하는 가운데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매수해 강세를 보였다. 단기물은 추가 인하까지 감안해 강세 랠리를 충분히 한 상태라 장기물 중심의 강세가 이어졌다.
이에 그동안 스티프닝됐던 수익률 곡선이 플래트닝됐다. 시리아 공습 등의 대외재료도 채권시장에는 우호적이었다. 차익실현 욕구가 우세한 반면, '밀리면 사자'세가 맞서며 수급공방이 지속됐다.
◆ ECB 등 주목하며 박스권 공방…조정 가능성도
이번 주 채권시장은 박스권 내 제한적인 공방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입찰 공백과 국내 정책 기대로 강세 분위기가 우세하겠으나 장기물 중심으로 금리가 소폭 하락하는데 그칠 가능성이 크다.
우리투자증권 박종연 애널리스트는 "10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갈수록 커지는 모습이고 최근에는 미국 지표 둔화로 조기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돼 글로벌 금리가 하향 안정화되는 상황"이라며 "이번 주는 강보합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미국채 10년물은 2bp 오른 2.5276%으로 마감했다. 미국 2분기 경제성장률이 4.6%로, 2011년 4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미국채가 약세를 보였다.
국내시장에서는 8월 국제수지 등의 지표가 발표되고 대외시장에서는 ECB 10월 월간정례회의가 열린다. 이에 따른 관망세와 더불어 분기말이라는 시기상 거래가 부진할 가능성도 있다.
동부증권 문홍철 애널리스트는 "특별한 재료도 없고 분기말과 분기초가 겹쳐 거래가 많을 것 같지 않다"며 "가격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라 소폭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동양증권 이재형 애널리스트도 "10년물 중심의 캐리장세가 예상된다"며 "월말 이후에는 오버슈팅 요인이 해소될 여지가 있어 금리 하단의 기술적 부담이 작용하는 기간조정 양상이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이번 주에는 10월 인하의 전초전 등 다양한 해석을 낳았던 9월 한은 금통위 의사록도 공개된다. 최근 이주열 한은 총재가 매파적인 시그널을 내비쳐 의사록 내용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책 기대를 꺾을 변수가 되기에는 어려워 보인다는 설명이다.
이트레이드증권 전석재 과장은 "외국인도 매수에 가담하고 있는 가운데 일단 시장이 인하 기대감으로 쏠려있다"며 "인하 가능성이 정치적 논리로 해석되고 있어 이성적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29일 국내시장에서는 8월 국제수지가, 미국에서는 8월 개인소득 및 지출 지표가 발표된다. 30일에는 국내에서 8월 산업활동동향과 9월 기업경기실사지수가 공개되며 같은 날 유로존에서는 소비자물가지수(HICP) 잠정치가 발표될 예정이다.
1일에는 국내에서 9월 소비자물가가, 미국에서는 9월 ADP 민간고용과 ISM 제조업지수가 공개된다. 2일은 ECB 10월 월간정례회의가 열린다.
3일 국내시장은 개천절로 휴장이다. 미국에서는 9월 비농업고용지표와 실업률, 8월 ISM 비제조업지수가 발표된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