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 통해 채권가격 손실 대비…소형주 팔고 CB에 '우르르'
[뉴스핌=김성수 기자] SPDR 바클레이스 컨버터블본드 ETF(티커코드: CWB)는 미국 증시에서 거래되는 상장지수펀드(ETF) 중 유일하게 전환사채(CB)를 기초자산으로 한다. 바클레이스 미국 컨버터블본드(CB) 인덱스(Barclays U.S. Convertible Bond Index)를 추종하고 있다.
SPDR 바클레이스 전환사채 ETF(CWB) 가격 추이 [출처: 모닝스타] |
애비 우드햄 모닝스타 애널리스트는 "CWB는 미국 대형주와 비슷하게 움직이면서도, 수익률은 높고 변동성은 낮다"고 말했다.
지난 3년간 CWB의 수익률은 모닝스타 대형주 펀드 카테고리와 91%의 높은 상관성을 보였다. 반면 지난 5년간 표준편차는 10.2%로,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13.5%보다 낮았다. 표준편차는 해당 자산의 가격이 얼마나 변동성을 갖는지를 나타낸다. 기간을 10년, 15년으로 늘려봐도 CWB의 표준편차는 12.3%, 12.7%로 S&P500지수(14.7%, 15.5%)보다 낮다.
CWB가 낮은 변동성에 비해 수익률이 양호한 데는 저렴한 수수료가 큰 역할을 한다. CWB는 수수료율이 0.40%로, CB 펀드들의 중간값인 1.06%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다만 CWB는 다른 하이일드 채권 ETF에 비해서는 수익률이 낮은 편이다. CB 자체가 투자자들에게 유리한 옵션(선택권)을 갖고 있어 일반 채권보다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다.
애비 우드햄은 "CWB는 추가 수익을 일부 포기하더라도 자산가치 하락 위험을 방지하려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양적완화(QE) 종료가 다가오면서 금리인상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전망도 CWB의 인기상승을 이끌고 있다.
ETF 전문매체 <ETF닷컴>의 엘리자베스 캐시너 리서치 디렉터는 "금리와 주가가 동시에 오르는 상황에선 일반 채권보다 CB에 투자하는 게 위험이 낮다"며 "주식으로 전환해 채권가격 손실도 피하고, 주가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데이브 마자 SPDR ETF 리서치 대표는 "금리인상 우려에 CWB로 갈아타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CWB의 상위 구성종목 5개 [출처: 모닝스타] |
CWB에 투자했을 때의 위험도 일부 있다. 우선 CB의 발행 기업은 일반 채권의 발행 기업보다 신용등급이 낮다. 신용등급이 좋은 기업이라면 전환청구권라는 옵션이 없는 일반 채권도 시중에 유통시키는 데 큰 무리가 없기 때문이다.
CB 발행 기업의 평균 신용등급은 투자 부적격 등급인 BB(더블 B) 수준이다. CWB 포트폴리오에서도 투자 적격등급 채권은 전체의 40% 미만이다.
일반 채권보다 유동성이 다소 떨어지는 것도 단점이다. 지난해에는 정크 본드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해 상대적으로 CB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었다. 다만 최근에는 CB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생겨나 이러한 우려를 해소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