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신고가 행진..지난 3월 대비 50% 이상 ↑
[뉴스핌=이에라 기자] 최근 한국금융지주가 계속되는 기관 매수세 속에 6년 최고가로 올라섰다. 시장에서는 업계 최고의 실적을 내고 있는 자회사 가치가 제대로 반영되면 추가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는 지난 19일 장중 5만480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지난 2008년 5월 6일 5만4700원을 기록한 뒤 6년만의 최고가를 경신한 것이다. 올해 3월 52주 최저가(3만5500원) 보다는 50% 이상 급등했다.
이태경 현대증권 연구원은 "금융지주사지만 증권업으로 분류되며 회사 밸류가 충분히 반영이 되지 않았다"며 "그러나 이제 저평가가 해소되며 추세적인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주체는 기관이다. 기관은 지난 19일까지 14거래일 연속 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순매수 규모는 61만주를 넘어섰다.
기관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시장에서는 '자회사 가치'를 꼽았다.
한국금융지주는 비은행 금융지주회사다. 지난 6월말 기준 한국투자증권 등 8개 자회사, 해외 현지법인 등 13개의 손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주력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업황 불황에도 3년 이상 최고의 수익성을 자랑하며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의 경우 지난해 3.2% 수준에서 올 상반기 7% 이상으로 회복, 대형 증권사 가운데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하지만 경쟁사 대비 어닝 경쟁력이 있음에도 저평가를 받아왔고, 이제는 밸류에이션 메리트에 주목할 때가 도래했다는 것.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의 시가총액인 3조780억원에서 한국투자신탁운용과 밸류운용, 한국저축은행의 추정 가치를 제외하면 한국투자증권의 가치는 2조2000억원에 불과하다"며 "현저하게 저평가된 만큼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증권은 한국금융지주에 대한 목표주가를 6만원에서 6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이태경 연구원은 "전체 금융산업 호조 속에 계열사와의 협업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며 "한국투자증권의 매출과 영업익이 계속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현재 상승추세가 갑자기 중단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한국투자신탁운용과 밸류운용 등 기타 자회사들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상반기 한국투자증권의 세전이익은 전체 66.4%이고 한국투자신탁운용과 한국밸류운용은 각각 11.3%, 5.4%이다. 연간으로 양사의 세후 순이익은 400억 초 중반이다. 한국투자저축은행도 11.6% 수준이다.
장 연구원은 "한국투신운용과 밸류운용은 AUM(펀드·일임)이 지속적으로 중가하고 있다"며 "업계 전체 주식형펀드 잔고는 감소 중이지만, 운용보수가 높은 주식형펀드 중심으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