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창균 기자] 매각작업이 진행중인 케이블TV업체 씨앤앰(C&M)이 가입자 뻥튀기 의혹이 제기됐다. 씨앤앰 매각작업의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18일 국회와 케이블TV업계에 따르면 씨앤앰(C&M)-티브로드 케이블TV 공동대책위가 새정치연합 을지로위원회 소속 은수미 의원실에 제출한 문건에서 씨앤앰이 매각을 앞두고 가입자 수를 뻥튀기 해 몸값을 부풀렸다고 주장했다.
문건에는 씨앤앰의 가입자 245만 명 중 약 10% 남짓인 28만 명이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유령 가입자'라는 내용이다.
대책위는 "씨앤앰이 매각을 앞두고 가입자 뻥튀기를 통해 자산 가치를 부풀리는 한편 가입자 수를 바탕으로 지급되는 홈쇼핑 송출수수료를 실제보다 과다 지급받았다"고 폭로했다.
현재 서울 지역 케이블 가입자는 1명당 약 100만 원의 가치로 평가되는 만큼 논란이 된 28만 명의 매각 가치는 약 2800억 원이다. 만약 문건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2조 원가량으로 알려진 씨앤앰 매각가치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줄 전망이다.
뻥튀기 유형은 크게 2가지다.
대표적으로 아파트 단체계약을 통해 약 11만 명의 허위 유령 가입자를 유치했다는 게 대책위의 주장이다.
대책위는 서울 지역 아파트 단체가입자 17만 명 중에 정상 가입자는 6만 명이고 나머지 11만 명은 가입이 조작됐다고 설명했다.
또 이미 해지한 가입자를 정상 가입자로 유지하는 경우도 있었다. 전산상으로 요금을 ‘0원’으로 조정한 뒤 가입자 본인도 모르게 가입을 유지하는 방식이다. 모텔이나 고시원 등 집합건물의 가입자 수를 고객 동의 없이 늘려 잡거나 공사 중인 건물에 가입자가 있는 것처럼 조작하는 사례등도 제시됐다.
대책위는 씨앤앰 본사에서 하청업체로 이러한 뻥튀기를 직접 지시한 내용의 이메일을 은수미 의원실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씨앤앰은 서울 강남과 서초 송파 지역을 중심으로 우량 가입자 245만 명을 확보한 케이블방송사업자(SO) 3위 업체다. 디지털 케이블TV 가입자가 153만6702 가구, 아날로그 케이블TV 가입자가 92만1919가구다. 전체 가입자 중 디지털 케이블TV 가입자 비율이 62.5%에 이른다. 5대 MSO 중 가장 높은 수치로, 유일하게 디지털 케이블TV 가입자 비율이 50%를 상회한다.
씨앤앰의 최대 주주는 국민유선방송투자로, 93.8% 지분을 갖고 있다. 일종의 투자목적회사다. 국민유선방송투자는 국민유선방송투자1호(25.13%) 그리고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와 맥쿼리가 각각 24.91%씩 지분을 공유하고 있다.
씨앤앰 매각 이슈는 지난해 초부터 수면 위로 부상했다. 여기에 올해 초 SO 가입자 상한선을 올린 방송법시행령이 개정되면서 씨앤앰 매각 이슈는 탄력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 가입자 뻥튀기 논란이 불거지면서 매각가격과 일정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