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태희 기자]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지난 10일 경기도 판교신도시를 다녀간 후 판교 일대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 부총리가 판교를 한국 실리콘밸리로 육성하고 주변에 제2밸리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1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 부총리 발언으로 집값이 금세 오르는 일은 없겠지만 장기적으로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가 판교를 적극 지원하면 유입 입구가 늘고 배후수요가 탄탄해진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앞으로 신도시 공급이 중단되기 때문에 판교의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닥터아파트 리서치팀 권일 팀장은 "정부가 판교테크노밸리에 집중 투자하면 입주 기업도 늘고 인구도 자연스럽게 늘 것"이라며 "탄탄한 배후수요를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얼투데이 양지영 팀장은 "신도시 개발 중단으로 기존 수도권 신도시 희소성이 높아진 상태"라며 "판교테크노밸리 가치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판교는 자족형 도시, 강남과 접근성, 녹지율과 같은 조건이 우수하고 분당과 비교해 새 아파트"라며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지역"이라고 말했다.
현재 판교신도시 아파트는 3.3㎡당 평균 2016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느 서울 아파트 값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 수준이다. KB국민은행 아파트 시세에 따르면 강남구(3.3㎡당 3003만원), 서초구(2580만원), 송파구(2220만원), 용산구(2072만원)만 판교 아파트 값을 웃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도 과천시(2514만원)만 판교보다 높은 수준이다. 분당이나 일산신도시 평균 아파트 값은 판교 아파트 시세를 밑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판교원공인 관계자는 "정부가 판교에 투자하면 인구도 늘도 집값도 지금보다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분당은 잠만 자는 베드도시가 되고 있는 반면 판교는 자족기능을 갖춘 도시"라고 덧붙였다.
최 부총리는 지난 10일 성남 판교테크노밸리를 방문한 자리에서 "판교를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육성하는 동시에 부족한 입주공간을 늘리기 위해 인근에 제2밸리도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창조경제 지원 예산을 획기적으로 늘리고 정부부처 지원사업을 집중해 성공사례를 만들겠다 설명했다. 최 부총리는 내년도 예산안과 창조경제전략회의에서 구체적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판교신도시에는 안철수연구소, NHN엔터테인먼트, NC소프트, 넥슨을 포함한 IT기업이 집중 입주해 있다.
지난 10일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판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판교테크노밸리 일대를 창조경제밸리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