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강세에도 뭉칫돈 유입 없고, 펀드 수익률도 저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뉴욕증시가 2009년 3월 저점 이후 기록적인 장기 랠리를 펼치고 있지만 축포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연이어 갈아치웠지만 뭉칫돈이 유입된 흔적을 찾기 어렵고, 뮤추얼 펀드의 수익률이 지수를 따라잡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8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연초 이후 미국 관련 주식형 뮤추얼 펀드로 유입된 투자 자금은 130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글로벌 증시에 투자하는 주식형 뮤추얼의 12%에 불과한 수치다.
[출처:블룸버그통신] |
5년 이상 장기 랠리 속에 뉴욕증시의 시가총액이 16조달러 늘어났지만 지난해 1570억달러가 유입된 것을 제외하면 자금 유입이 제자리걸음에 그치는 수준이라는 것이 업계 전문가의 평가다.
지난 8월 미국 주식형 펀드에서는 58억달러가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S&P500 지수가 4% 가까이 올랐지만 투자자들의 시각은 회의적인 모습이다.
이에 반해 글로벌 증시 관련 펀드와 채권 펀드는 같은 기간 각각 130억달러와 100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됐고, 연초 이후 매달 자금 순유입을 기록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이라크, 이스라엘로 번진 지정학적 리스크가 투자심리를 악화시킨 것이 주요인으로 꼽히지만 뉴욕증시의 자금 유입이 특히 부진하다는 평가다.
스카이브릿지 캐피탈 II의 로버트 두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번 랠리만큼 투자자들의 환영을 받지 못한 강세장은 보기 드문 사례”라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골드만 삭스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수 대비 높은 수익률을 올린 대형 뮤추얼 펀드는 23%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기간을 2003년 이후로 확대했을 때의 수치인 37%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연초 이후 S&P500 지수는 8%를 소폭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골드만 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주식 전략가는 “대형 뮤추얼 펀드의 경우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서지 않을 경우 연말 지극히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할 것”이라며 “미국 경제 성장률 상승과 기업 이익 확대에 따라 뉴욕증시는 상승 추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 시장 전문가는 뉴욕증시의 장기 랠리에도 대규모 자금 유입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 추가 상승 여지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풀이했다.
키 프라이빗 뱅크의 브루스 맥케인 최고투자전략가는 “조정이 올 때까지 투자를 늦추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투자매체 포브스 역시 경제 펀더멘털과 이익 성장을 근거로 증시 추가 상승을 전망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