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지수 대비 50개 대형주 PER 간극 사상 최저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뉴욕증시가 2009년 3월 저점 이후 장기 랠리를 펼치는 사이 종목간 밸류에이션 편차가 실종됐다.
S&P500 지수는 미국의 주요 주가 지수 가운데 다양성이 가장 두드러지는 것으로 통하지만 실상 주가수익률(PER)의 간극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2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50개 대형주의 PER 차별성이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S&P500 지수 가운데 50개 대형주의 PER이 전체 지수의 평균치 대비 약 22%의 차이를 벌이고 있다. 이는 1990년 데이터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최저치다.
2012년 이후 지수가 무려 77차례에 걸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사이 주가 밸류에이션의 차별성이 사라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 같은 현상은 투자 자금이 인터넷을 중심으로 IT 섹터에서 유틸리티를 포함한 방어주 섹터로 옮겨가면서 특히 두드러지는 것으로 해석된다.
투자 자금이 섹터별로 순환하는 가운데 우량 종목과 비우량 종목, 성장주와 방어주 사이의 차별성이 크게 꺾였다는 얘기다.
실제로 머크와 펙시코와 같이 대표적인 경기방어주의 밸류에이션이 대표적인 성장주로 꼽히는 퀄컴 및 애플에 수렴하고 있다. 양측의 이익 성장률이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는 점에서 볼 때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평가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움직임이 결코 건강한 모습이 아니며, 주가 버블을 암시하는 신호라고 경고하고 있다.
젠슨 퀄리티 그로스 펀드의 에릭 슌스타인 매니저는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개별 종목의 옥석을 가리기보다 섹터 및 시장 전반의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며 “2008년과 같은 상승 흐름이 재연된다면 결과 역시 급락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베어링 애셋 매니지먼트의 헤이스 밀러 자산배분 헤드는 “이론적으로 주가 밸류에이션은 동조화될 수 없는 부분”이라며 “현재 상황은 정상적이지도, 영속 가능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한편 S&P500 지수와 50개 대형주의 밸류에이션 차이는 2007년 25%를 기록했고, 1990년대 평균치는 37%에 달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