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존의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한층 더 고조된 가운데 유로화가 주간 기준 7주 연속 하락했다. 이는 유로화 10여년래 최장기 하락에 해당한다.
29일(현지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가 0.35% 하락한 1.3136달러에 거래됐고, 달러/엔이 0.34% 오른 104.07엔을 나타냈다.
유로/엔이 0.01% 소폭 내린 136.71엔을 나타냈고, 달러 인덱스가 0.28% 상승한 82.72에 거래됐다.
이날 발표된 유로존의 8월 인플레이션은 연율 기준 0.3%를 기록했다. 전월 0.4%에서 인플레이션은 또 한 차례 후퇴한 셈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독일을 포함한 중심국의 실물경제마저 둔화되고 있어 인플레이션이 강한 상승 반전을 이룰 여지가 낮은 것은 물론이고 디플레이션에 빠져들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잭슨홀 컨퍼런스에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인플레이션의 추가 하락 시 비전통적인 부양책을 단행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내주 열리는 회의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ECB의 부양책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유로화의 하락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씨티그룹의 리처드 코치노스 전략가는 “내주 발표되는 미국 경제 지표가 호조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과 유로존의 경제 지표 향방이 더 뚜렷한 대조를 이루게 되는 셈이며, 이 때문에 유로화가 하락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캐나다 달러화는 2분기 성장률이 3.1%로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2.7%를 크게 넘어선 가운데 보합권 거래를 나타냈다.
루블화는 약세를 보였다. 우크라이나와 대치가 격화된 데 따라 루블화는 달러화에 대해 1% 떨어졌다.
한편 8월 달러화가 1.2% 상승한 반면 엔화가 1% 하락했고, 유로화 역시 1.1%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