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윤지혜 기자] 28일 원/달러 환율이 전날 종가와 같은 1014.40원에 마감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환율은 더이상 내려갈 여지가 없다고 판단한 시장참여자들이 포지션을 정리하며 보합수준에 머물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역외환율을 반영하며 전날 종가보다 0.60원 내린 1013.80원에 개장했다. 전날 달러화는 미국 국채수익률이 하락하며 약세를 나타냈다.
장 초반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를 단행할 것이고, 외인 자금이 국내로 들어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며 원화가 강세 기조가 이어졌다. 이에 일부 시장참여자들의 숏(달러 하락 베팅)플레이와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더해져 1013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1013원선에서 하단이 강하게 지지되는 느낌이었다.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생각보다 많지 않았고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들이 순매수세를 보였다. 이날 7월 국제수지가 발표되며 29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는 소식이 들려왔지만 환시에 주요 재료로 작용하지는 못했다.
환율은 1013원에서 미미한 움직임을 보이다 장 막판 소폭 올라 1014.40원에 장을 마쳤다. 시장참여자들은 숏을 들고있던 일부 트레이더들이 포지션을 정리하며 숏커버(달러 재매수)가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이날 고가와 저가는 각각 1014.80원, 1013.00원을 나타냈다.
A은행의 한 딜러는 "장 초반 좀 떨어졌던 것은 아무래도 1014원이 무너지니까 더 뚫을 수 있다고 생각해 하락베팅이 있었던 것 같다"며 "하지만 아래가 막히는 느낌이 강해 결국 장 내내 지지부진하게 움직였다"고 말했다.
그는 "하단 경계감도 있었고 당국 개입성 매수도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B은행의 딜러는 "하락 압력이 있었어도 무리하게 숏으로 가는 기류는 아니었고 1014원선에서 더이상 추가 매도가 나오지 못했다"며 "오늘 하락 분위기가 주춤해서 내일은 비슷한 수준에서 조금 오를수도 있겠다"고 내다봤다.
이어 "다음주가 되면 국내 주요 경제지표나 금리 정책 이슈 등이 나오기 때문에 이를 주목하며 방향성을 탐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윤지혜 기자 (wisdom@newspim.com)